당시 척화 안한 동양국 있으면 함 나와 보라고 그래.

당장 양놈들이 쳐들여와서 대포 쏴 대가면서 시장개방하라 윽박지르고

그 말 들어 줬더니 서양 상품들이 물밀듯이 들어와서 토종 기업들 죄다 멸망하고 물가는 앙등하고 민생고 개쩔게 되는데 어떻게 척화를 안해?

일본도 척화파들 무지 극성맞았다. 

거기는 주둥이로만 척화한 게 아니라 그냥 칼로 양놈들 모가지 베어제끼고 포격전까지 벌었어.

그러다 전쟁에 제대로 패해 꿇은 거지만서두 말야.

그리고 말이다.

대원군이 쇄국을 고집했다 하는데

대원군이 쇄국을 시작한 것도 아니자나. 조선왕조는 원래 그랬어. 

대원군이 한 일은 오로지 척화를 강조한 거야. 양놈들이 전함 몰고 쳐들어오는데

그냥 어서옵셔 하고 항복하고 하라는데로 다 해야하는 거야?

원래는 대원군도 아주 꽉막힌 사람은 아닌지라 러시아에 대항하기 위해 프랑스와 연계하려 했어. 헌데 그게 어떻게 되었냐?

거기에 더해서 정적들은 대원군이 천주교와 연관된 놈 아니냐 하고 공격을 해 대니 어쩌겠냐? 위기를 탈출하려면 자신을 공격하는 정적보다 더 가열차게 천주교도들을 탄압하는 수 밖에... 

안 그러면 대원군이 천주학쟁이들의 일파로 찍혀 몰락하기 싶상인데?

게다가 인간적으로 말이다.

양놈들이 오밤중에 쳐들어와서 자기 아빠 묘소를 도굴하려했는데 이런 일을 겪고도 허허허 해? 

대원군이 보살이길 바라냐?

대원군이 마냥 꽉 막힌 사람은 아니라는 건

임오군란으로 일시 정권을 되찾게 되자 쇄국을 다시 선포하지 않고 오히려 각국 서구 열강들의 대사를 불러들어 접견한 것을 봐도 알 수가 있지.

차라리 대원군을 까려면 그때 청나라에게 납치당해 실권당한 이후 흑화되어 권력만 되찾는다면 악마와도 손을 잡겠다는 식이 되어 버린 걸 까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