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를 비롯한 한국의 보수지로 불리는 중앙, 동아가 거부하는 것을 넘어 혐오하는 개념이 극우다. [위키백과]는 '극우'에 대해 이렇게 정의한다.
'극단적으로 우익적인 개인, 단체, 당파 세력을 가리킨다. 반대어는 극좌이다. 보통 국가주의, 국수주의, 권위주의, 반평등주의, 순혈주의, 인종주의, 전체주의, 극단 민족주의의 혼합 형태로 나타난다.
동시에 자유방임경제, 경쟁 사회, 반공동체, 반집단주의적 경향도 일부 극우의 사상적 경향으로 나타난다. 그 예로, 아나키즘에 속하는 아나코-자본주의의 경우, 국가는 최소한의 사회의 도덕유지를 위한 통치력만 행사하고, 민영 기업에게 모든 것을 맡겨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이도 역시 극우 주장에 포함된다고 평가받는다. 극단적인 신자유주의 정책도 경제 불균형과 빈부격차를 초래하여 사회적 평등을 기존의 민족주의적 극우보다 높은 수준으로 훼손하기 때문에, 너무 과격한 신자유주의 주장도 극우의 한 축으로 평가받는다.'
뭔가 이상하지 않나? 극우에 대한 위와 같은 정의는 보편적 애국주의와 시공간적 공동체적 의미로서의 민족까지 전면 부정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심지어 정부 역할을 최소화하고 개인의 자유와 자유시장경제의 지속적 발전을 위한 어떤 경쟁도 부정하는 듯한 뉘앙스가 다분하다.
레이거노믹스와 대처리즘으로 대표되는 '신자유주의'도 그 앞에 '극단적'이라는 수식어를 넣음으로써 극우의 범주로 묶어 버린다. 이는 영국 노동당을 중심으로 한 좌파가 대처 총리를 혐오하고, 미국 민주당의 리버럴 좌파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혐오하는 정서로 나타난다.
그에 머물지 않고 러시아를 전체주의 국가로 규정하고, 네오 나치스트들을 내세운 젤렌스키의 우크라이나와 싸우는 푸틴을 극우 전체주의 독재자로 낙인찍는다. 러시아의 사상가 알렉산드르 두긴을 러시아 민족주의를 대표하는 극우 파시스트로 우크라이나 침공의 사상적 이념적 명분을 제공했다고 주장한다.
이는 미국과 서구 언론 미디어, 지식 사회의 사상과 이념에 대한 심각한 왜곡이자 자가당착의 모순에 다름 아니다. 두긴 사상의 뿌리는 톨스토이와 푸쉬킨에 가닿는다. 즉 러시아적 삶과 전통, 신앙을 바탕으로 한 가운데 인종, 민족, 종교적 다양성 다원성에 아무런 제약이 가해지지 않는다. 러시아야말로 세계 최대의 다인종, 다민족, 다종교 국가란 사실을 알아야 한다.
푸틴을 비롯한 러시아 지도자들과 국민이 애국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고 자국의 이익을 지키고 극대화하기 위한 노력을 패권주의로 모는 미국과 서구의 의도는 자명하다. 그런 미국과 서구가 핑퐁외교로부터 지난 반 세기에 걸쳐 자국의 거의 모든 제조업을 이전해 가면서 지원, 육성해온 나라가 중공이다.
네오콘이 이라크를 침공하여 후세인을 제거하고 시리아까지 침공하여 사다드 대통령까지 제거하려고 혈안이 되어 있는 동안 중국은 G2 국가의 위상을 갖게 된 것이다. 이 말은 곧 미국이 중공 대신 러시아를 자극 도발하여 우크라이나 사태를 촉발시킨 데에는 배후에 네오콘이라는 절대적 미국 우월주의자들과 그와 결탁한 민주당 리버럴 좌파, 즉 딥스테이트들이 여전히 중공과 유착되어 있음의 반증이다.
공산주의 노선을 바탕으로 중화를 다시 전면에 내세운 중공은 유고나 세르비아, 이라크, 리비아, 알제리처럼 한 방에 보낼 수 있는 국가가 아니다. 즉, 오늘날 최대의 전체주의 공산주의 일당 독재체재가 바로 중공이고,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구 세계는 중공의 패권 도전에 직면해 있지만, 그 사실에는 애써 눈감는다. 자초했기 때문이다.
미국인들의 애국주의는 숭고하고, 러시아 인들의 애국주의는 극우 전체주의로 호도하는 적대 행위, 적어도 미국인들의 과반은 그에 반대할 것이다. 오늘날 러시아는 극우란 개념 뒤에 이어지는 '반평등주의, 순혈주의, 인종주의'와는 전혀 관계없는 국가다. 오히려 네오 나치즘을 전면에 내세운 우크라이나 민족주의자들이야말로 순혈주의와 반평등주의를 내세워 러시아계 주민을 핍박, 탄압하고 학살까지 했다.
그 대상은 슬라브 러시안들만이 아니었다. 러시아 국적을 갖거나 친러시아적인 소수 인종과 민족에게도 마찬가지였다. 그런 우크라이나를 미국과 EU는 적어도 2013년부터 지원하고 훈련시켜 오면서 러시아를 자극했다. 그 시발점이 '유로마이단 폭동'이다.
오늘날 좌우를 망라한 한국 언론들이 보수주의자들에게 보이는 행태는 미국 리버럴 좌파와 네오 리버럴, 즉 네오콘들의 그것을 그대로 베끼고 답습하고 있다. 방어적 민족주의에마저 종족주의를 덧씌워 혐오 공격하는 거야말로 지금 벌어지는 세계사적 분쟁과 혼란을 연결시켜 보더라도 형용모순에 불과하다. 한국 좌파는 조선일보 자체를 극우매체로 혐오한다는 사실을 다시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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