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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문학) 어느 군갤러의 하루모바일에서 작성

문코리타(1.219) 2022.12.22 00:53:39
조회 239 추천 19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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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탁... 타타탁....

야심한 밤. 군갤러는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었다....

그는 트위터 OSINT를 통해 우러전쟁에 대한 분석을 하던 중 러시아가 유리하다고 주장하는 어느 블로거를 발견했다. 그는 글은 읽어보지도 않고 자신이 아는 지식을 총동원해 댓글을 달았다.

여긴 러뽕 블로그인가요? 현실은 루시 오크들 하이마스에 개같이 갈려나가는 중 ^^

바로 답글에 우크라 나치 어쩌고 하는 글이 달리자

어쩔티비? 바그너 그룹도 나치인데? 대답 못하죠~

군갤러는 양비론과 물타기성 반박글을 달고 자신이 마치 시대의 지성인인 양 뽕에 차 있었으나 그의 대학은 어디 지방의 이름없는 대학이었다....

그에게 친우OSINT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었다. 그의 세계에서는 용맹한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의 장비를 수백 단위로 노획하고, 루시 오크들을 학살하고 있었다. 그 와중에 속보가 떴다!

검증완료) 우크라이나군! 하르키우 반격 시작! 이지움 점령!

군갤러는 환호성을 질렀다. 하르키우에서의 우크라군의 승전보는 군갤로서는 매우 고무적인 일이었다. 군갤러에게 우크라이나군의 '9월 공세'는 이미 현대판 바그라티온 작전이자 인천 상륙작전이었다. 발레리 잘루즈니와 올렉산드르 시르스키는 그의 마음속에서는 현대판 만슈타인이자 발터 모델이었다.

곧있으면 영국에서 훈련받은 서방제 무기로 무장한 엘리트 부대와 노획한 러시아 기갑으로 무장한 기계화부대가 하이마스의 포격지원을 받으며 전 전선에서 반격을 실시하리라. 여세를 몰아 멜리토폴을 수복하여 러시아군을 양분시키고, 패닉에 빠진 러시아 정예부대를 몰살시킨 뒤, 뒤이은 러시아 동원병도 개같이 박살낼 것이다.  자신이 지지하는 문재인이 그 옛날 월남의 패망에 희열을 느꼈듯이, 군갤러는 비슷한 희열에 휩싸여 흥분하였다.

그로부터 몇달 후... 군갤러의 기대와는 다르게 전쟁은 계속되었다. 우크라이나의 인프라는 파괴되어갔다. 헤르손 시티는 수복하였으나 크림반도 진격은 요원해 보였고, 돈바스에서는 치열한 접전이 계속되었다. 이 전쟁으로 인해 우크라이나인들, 특히 군인과 여성, 어린이, 그리고 일반 서민들이 입었을 피해는 상상을 초월했으나, 군갤러는 그런 작은 문제에

'알빠노?'
를 시전했다. 그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환장하는 서방제 무기로 무장한 우크라이나군이 용맹한 기세로 러군을 전멸시키고 크림반도와 돈바스를 수복하는 것이었다.
"빠즈꼬 나쉬 반데라~ 우끄라이나 마띄 미 자 우끄라이누 부뎀 보유바띄~'
군갤러는 반데라 찬양가를 흥얼거리며 살찐 손가락으로 열심히 키보드를 두드렸다.

그때
"주문왔습니다~"
드디어 왔다! 군갤러가 사랑해 마지않는 아조프 연대의 군기가!
네오나치라고 ㅈㄹ하지만 오히려 좋아! 군갤러는 마음속으로는 나치를 흠모하고 숭상하였던 것이다! 말을 안해서 그렇지 스테판 반데라는 영웅이라고 이미 생각해두었다!

아조프 연대! 이름만 들어도 숭고한 그 이름!
우크라이나의 독립을 위해! 숭고한 이상을 위해! 남자로서 한 몸 바쳐 싸우는 아조프 연대의 숭고함은 모쏠아다인 군갤러의 심장에 불을 질러놓기 충분했다. (물론 그는 군대도 안간 급식이었다)
그는 아조프 연대기를 자신의 방 책꽃이에 걸어두었다. 깃발은 군갤러의 뽕을 채워주기도 했지만 보여주기 민망한 씹덕 라노벨을 가려주는 이중의 효과가 있었다. 그는 깃발을 앞에 두고 아조프 대원의 경례를 했다. 그리고 음치인 군갤러는 우크라이나 민족주의자단의 군가인 '신군 행진곡'을 불렀다.

우리는 위대한 시대에 태어나~ (생략)

군가를 마친 후, 그는 조용히 뇌까렸다.

'슬라바 우크라이니'

그러자 우크라이나 땅의 모든 아조프 연대원들이 '헤로얌 슬라바'로 화답하는 듯하였다. 군갤러는 꿈에서 아조프 부대의 일원이 되어 루소 나치들과 전투를 벌였다. 카디로비치, 바그네료츠들과의 유혈이 낭자한 전투, 남자들만의 격렬한 전투 끝에 쟁취하는 승리! 아조프 대원들과의 전우애! 전투 후의 담배 한모금, 그리고 우크라이나 여성과의 불같은 사랑. 아조프는 군갤러의 남성으로서의 자존심을 세워주었다.
같은 시각, 우크라이나 바흐무트 시 모처

우크라이나군 부사관인 미하일로는 하루하루가 생존을 위한 투쟁이었다. 모스깔리(러시아군)들은 낮밤을 안가리고 포격을 했다. 하늘을 수놓는 열압력탄과 소이탄, 굉음과 비명소리, 널브러진 시체들.... 겨울비에 축축해진 참호....진흙탕 참호 속에서 병과 추위와 싸우는 병사들....이제 이런 것들은 일상이 되어 미하일로는 공포조차 느끼지 못했고, 오히려 무감각해졌다. 밤이 되면 흑복을 입은 바그너 용병들이 침투해왔고, 그때마다 우리 중대원들은 악전고투를 하면서 막아냈다. 바흐무트에 증원을 온지 얼마 되지 않아 부대원들은 죽어갔고, 살아남은 자들은 피폐해져갔다. 돈바스 전쟁에 종군한 미하일로와 감투정신으로 넘치는 부대원들은 수많은 러시아군을 죽였으나 그만큼 이쪽의 손실도 늘어났고, 인내심도 바닥났다. 전장에는 어느새 장갑차 대신 픽업트럭들이 보이기 시작했고, 맥심 기관총이 보였다.

'언제쯤 전쟁이 끝날까?'

'가족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난 살아남을 수 있을까?'

미하일로는 착잡해져갔다. 그는 하나 남은 담배를 물고 라이터에 불을 붙였다. 담배 한 모금을 빨아들이자 잠시 어지럼증을 느꼈다. 과거가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2014년 유로마이단, 그는 유럽 광장의 열기에 고무되었다. 우크라이나인이 러시아의 압제에서 벗어나 유럽의 주권국으로 우뚝 설 수 있다고 생각했다. 리비우 출신인 그는 반데라주의자는 아니었으나 유로마이단의 이상에 찬동했고, 돈바스 전쟁이 일어나자 러시아의 횡포에 분노하여 93 기계화 여단에 자원하여 참전하였다. 민스크 협정이 체결되자 그는 전역하였지만. 7년이 지난 지금, 국가의 부름을 받아 다시 전장에 끌려나온 것이었다. 애국심으로 자원해서 나왔건만, 지금은 그냥 허탈함뿐이다.....

그때 BBC 종군기자가 카메라를 들고 다가왔다. 예쁘장한 여기자였다. 그의 아내 올가와 묘하게 비슷한 느낌이다.

'MAY I TAKE YOUR PICTURE?'

그는 흔쾌히 수락했다. 담배를 꼬나문 그는 포즈를 취했다.

'SMILE~'

기자의 요청에 미하일로는 웃어보였다. 그래, 이 개 X 같은 상황, 웃기라도 해야지, 그래 웃어보자 씨발.

그는 반쯤 허탈한 표정으로 이빨을 드러낸채 허허 웃어보였다.

그렇게 93기계화여단 미하일로 중사의 사진은 BBC의 기사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그리고 한국 언론들은 그걸 각색해서 베껴왔다. 제목은 '우크라이나군 93기보여단, 러시아 정예부대를 궤멸시켜'였다. 군갤러는 기쁨에 유방을 출렁거리며 이 기사에 좋아요를 누르고 거북목을 한채로 군갤에 기사를 퍼왔다. 그리고 키보드를 두드렸다.

"루시 오크들.... 진짜 좆밥 맞는듯, 이 우크라이나 병사 존나 상남자고 멋있으면 개추 ㅋㅋㅋㅋㅋ 일단 나부터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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