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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방공망을 파훼하기 위해 핵탄두를 탑재하지 않은 핵미사일을 사용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1일(현지시간) BBC방송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군 관계자인 니콜라 다닐리우크는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와 흐멜니츠키 지역에서 X-55 순항미사일의 파견이 발견됐다는 보고서를 이날 공개했다. 이 미사일은 AS-15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방공망을 무력화하기 위해 이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설명했다.

이 미사일은 소비에트연방이 핵탄두 탑재용으로 개발했다. 영국 측도 이 미사일이 핵무기 전용 미사일로 개발됐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로 발사한 핵미사일은 핵탄두가 제거된 것으로 보인다. 미사일 파편을 조사한 결과 비정상적인 수준의 방사능 수치가 검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러시아가 개조한 핵미사일까지 발사한 이유는 최근 대규모 폭격으로 많은 미사일을 소진한 탓으로 분석된다.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의 핵심 기반 시설 파괴를 위해 대규모 미사일 폭격을 퍼부었다. 이에 미사일 재고가 급격하게 줄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영국 정보당국도 이달 발간한 보고서에 비슷한 결론을 실었다.

다만 이 미사일의 파괴력도 상당하다는 평가다. 다닐리우크는 "이 미사일에 핵탄두가 장착돼 있지 않지만 자체의 운동 에너지와 연료 찌꺼기 때문에 엄청난 위협이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