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쟁은 사실상 푸틴이 실패한 전쟁이야. 

거점 점령하고 유리한 협상 받아내는 거, 이건 사실 중요한게 아니야.

왜냐하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랑 동급의 국가가 애초에 아니었거든. 

만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랑 엇비슷한 상황이었다면 이런 식의 전세흐름이라 해도 

완전히 잘 싸우는 거겠지만. 

세계 2위 군사력이라는 것에 의심을 받기 시작했다는 거 자체가 문제지. 

속된 말로 우크라이나 따위랑 싸우면서 이런 식의 전세 흐름이 이어지는 거 자체가

이번 전쟁을 통해 얻고자 했던 가장 큰 목적,

러시아의 영향력/글로벌 중요도 높이는 거에서 완전히 실패했다고 본다.

전쟁은 이기겠지만, 실패한 전쟁이다. 

그런 걸 생각해보면, 푸틴은 확실히 지금 제정신이 맞다.

왜냐하면 지금 상황에서 현재 전황을 침착하게 보고, 피해를 최소화하고 (여기서 동구권 특유의 인명경시는 차치하더라도), 

민간인 피해는 최소화하고 (여기서 최소화는 가능한 안 죽인다가 아니라, 가능한 덜 죽인다 이 정도 같음)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는 거 보면 말이지.

미친 놈이었으면 이미 수도에 가용가능한 폭격기 전부 끌고 가서 융단 폭격 해버리고

대통령 궁 뿐이랴, 사람 모이는 모든 곳에 킨잘이든 덤덤탄이든 날려버리고 그럼 그만 인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