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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승부 개봉기념 의외로 바둑도 잘하는 정치인
영화 '승부'가 며칠 전 개봉해서 현재 예매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상황. 바둑 사제관계인 조훈현(이병헌)과 이창호(유아인)가 1990년대 격돌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이다. 그런데 조훈현과 이창호를 둘 다 만나본 바둑광 정치인이 있다. 바로 당시 국민의당 대선후보였던 안철수 의원. 먼저 조훈현부터 살펴보자면, 조훈현은 누가 뭐래도 대한민국에서 손에 꼽히는 바둑 기사로 유명했다. 씨름선수 출신으로 정계에 영입된 이만기나 사격선수 출신으로 현재 국회의원을 하고 있는 진종오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해당 분야에서 정점을 찍어본 사람은 정치권에서 눈독을 들이기 마련이다. 2016년 원유철 원내대표의 제안을 수락하여 63세의 조훈현은 새누리당으로 입당, 비례대표 순번을 받아 20대 국회에 입성한다. 의정활동 자체는 그냥 당에서 하라는거 따라한 수준이라 큰 활약이 없었지만, 그래도 자기 전문분야를 살려 바둑 진흥법을 통과시켜 유종의 미는 거두고 갔다. 한편 조훈현을 영입한 원유철 의원은 국회의원만 가입할 수 있는 기우회(바둑 친목회)를 창립하고 회장을 맡았는데 이때 고문으로 추대된 의원이 조훈현과 안철수다. 조훈현이야 바둑계의 전설이니 당연하다쳐도 안철수는 왜? 싶은 인선이었는데 이 이유는 머잖아 밝혀지게 된다. 우선 안철수는 2016년을 강타했던 알파고vs이세돌의 대결에 가장 강한 관심을 보였던 바 있는데 1차 대국이 있던 날 직접 현장으로 가서 알파고와 이세돌의 수싸움을 지켜보았다. 옆에는 대국이 이뤄지던 지역구인 종로의 정세균 의원이 배석했다. 당일날 오전에는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회의 도중 박영선 위원이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이종걸 원내대표에게 "안철수가 오늘 이세돌 대국 참관하러 간다는데" 라는 내용의 메모지를 전달한 것이 기자들의 순간포착에 찍혔고 우연의 일치인진 몰라도 그날 오후 김종인 대표는 전날 공식일정에 공지하지 않았던 알파고vs이세돌 대국 현장에 긴급 일정을 잡아 참석했다. 내심 이세돌을 응원했던 모양이지만 패배했다. 2차전에서는 이세돌이 이길거라고 했지만 다들 알다시피 또 패배했고 그래도 4차전에서는 이기면서 명승부를 펼쳤다. 그리고 2017년 안철수는 조훈현에 이어 이창호를 만나게 된다. 정확히 말하면 1대1로 만났다기보단 여러 바둑 프로기사들과 간담회를 가진 것이지만 그중에서도 이창호의 네임벨류가 가장 높았기 때문에 언론에서는 그쪽을 집중 조명한 것. 간담회를 마치고 안철수는 일본판 알파고라고 불리던 '젠'과 직접 대국을 벌이기도 했다. 안철수는 의과대학 시절부터 바둑을 배웠고 적성에 맞아 월간바둑 잡지를 종류별로 모으기도 했다고 한다. 정계입문 전 낸 책에서 기숙사 바둑대회에서 우승하여 받은 상품을 안랩 운영 당시 사무실에 보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물론 바둑을 업으로 삼는 전문 기사들한테 닿는 수준까진 아니고. 그렇다면 안철수가 바둑을 잘하게 된 비법은 무엇일까. ............ 꼭 이런 사람들한테 비법 좀 알려달라고 하면 나오는 말 1순위 "아 사실 별건 없고 그냥 책을 되게 많이 읽었더니 저절로 되던데요" 틀린 말은 또 아닌데 묘하게 기만 같음 - dc official App
작성자 : 사피엔스고정닉
훌쩍훌쩍 흑인이 그린 성모 마리아(수태고지)
성모 마리아는 기독교에서 믿음의 거장을 넘어선 위인급 인물임. (인기도 많음)그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파트는 수태고지임.*수태고지란?성모 마리아가 성령으로 인해 예수를 임신(수태) 한다는 것을 천사 가브리엘이 찾아와서 알려 준다(고지)는 뜻임.옛날부터 이 이야기는 그림으로도 많이 그려졌음.먼저 거장 화가들이 그린 수태고지를 알아보자.순서대로 엘 그레코, 보티첼리, 시모네 마르티니, 프라 안젤리코임.어떰?날개 달린 천사.디그니티하고 엘레강스해 보이는 마리아.엄격 근엄 진지해 보이는 장소.무언가 장엄하고 신성한 느낌이 들지 않음?이제 흑인 화가가 그린 수태고지를 알아보자.(장소가)맨 위의 그림들과 비교해 보면 무언가 엄청 초라해 보이지 않음?수태고지는 기독교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사건이라 옛날부터 엄청 신성시 해왔음.("보라 네가 수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라" 누가복음 1:31)처음 본 그림들처럼 장엄하고 근엄한 이미지로 그리는 게 보통이었는데 이 흑인 화가는 왜 이렇게 그린 걸까?그건 이 흑인 화가가 태어나고 자란 배경에 있음.헨리 오사와 타너 (1859-1937) 타너의 부모는 미국 노예제도의 폐해, 남북 전쟁(1861-1865)을 겪은 세대로서타너에게 어렸을 때부터 노예제의 부당함과 억울함을 겪은 노예들의 역사를 배웠음.다행히 타너가 컸을 때는 노예제가 거의 폐지되었지만 보이지 않는 차별과 멸시는 있었음. (상처 많이 받아서 방황도 함)타너는 그 상처를 발판 삼아 좌절과 멸시받는 힘든 사람들을 그리기 시작했음.대표적으로식사기도를 하는 가난한 사람들(1894) 벤조 수업(1893, 벤조: 기타 같은 거라고 함)타너는 대상에 연민을 갖고 그림.타너는 성화를 그릴 때도 있는 그대로 보여주려고 했음.(실제 팔레스타인 등 중동 탐방도 갔음)그리고 드디어 수태고지를 그릴 때, 마리아에게 집중했음.성모가 아닌 수태고지를 받을 당시의 마리아에게.이름: 마리아나이: 14~15세 추정사는 곳: 나사렛(가난, 로마 식민지)상태: 시골 처녀(약혼)페널티: 혼전임신 적발 시 투석형(돌찜질)다시 타너의 작품을 봐보자........"처녀가 그 말을 듣고 놀라 이런 인사가 어찌함인고 생각하매" (누가복음 1:29)수태고지 사건 자체만 보면 천사 강림 + 메시아 잉태 소식.팡파르를 울려야 할 사건 같지만,정작 고지를 받은 당시 마리아에게 집중한 이 작품은 현재 필라델피아 미술관에서 볼 수 있음.+이후 마리아의 대응"마리아가 가로되 주의 계집 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 하매 천사가 떠나가니라" (누가복음 1:38)
작성자 : ㅇㅇ고정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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