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군이 하르코프 동부와 헤르손에서 동시에 적을 밀어붙이면서 러시아군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밀려나고 있습니다.

하르코프 동부는 현재 우크라이나군이 보로바와 주변을 탈환하면서 쿠판스크와의 연결 교두보를 만들고 있습니다.

동시에 우크라이나군은 동쪽으로 계속 밀어붙이며 스바토베로 향하는 P66 국도를 이미 선발대와 기동부대가 점거하고 있으며, 크레민나는 서쪽과 남쪽, 북쪽 숲에서 동시에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스바토베에서 크레민나로 병력을 이동시키는 것은 매복 가능성이 높아 매우 위험합니다.

그와 더불어 우크라이나군은 보로바 탈환 이후 크루아키이브카 방면(센코베 우측)으로 전진하면서 쿠판스크에서도 동시에 병력들이 내려오고 있습니다. 여기가 연결되면 우크라이나군은 테르니, 쿠판스크, 센코베, 보로바 방면에서 동시에 스바토베로 진격할 수 있게 됩니다.

러시아군은 주저항선을 마지막으로 쿠제비브카 지역에서 구축할 수 있으며, 저기마저 뚫릴 경우 우크라이나군은 4개 방향에서 스바토베를 두들길 것이고 저지대에 자리잡은 스바토베 특성상 버틸 가능성은 없습니다. 저지대 공성전은 자살행위입니다.

그 이후에는 우크라이나군은 도로를 타고 전진해, 크레민나, 리시안스크, 세베르도네츠크를 압박할 수 있습니다. 이미 빌로호리브카 남동쪽의 베르크노카미안카(+공장)가 탈환되어 대놓고 리시안스크를 공격할 수 있는 고지대를 확보하였으며, 러시아군은 스피르네를 통한 반격을 시도했지만 막혔습니다.

리시안스크가 강력하게 압박을 받게 되면 러시아군은 크레민나, 리시안스크, 루비즈네, 스바토베에 이르는 광대한 영역이 큰 위협에 노출됩니다. 특히 리시안스크가 위험한데, 우크라이나군이 리시안스크에 진입해 리시안스크를 탈환이라도 해버릴 경우(이미 한 번 들어갔다 나왔습니다), 리시안스크를 타고 우크라이나군이 포파스나로 밀고들어가 바흐무트 공세를 완전히 수포로 만들어버릴 수 있어서 엄청나게 많은 선택지가 강요되는 상황입니다.

러시아군은 현재 크레민나와 루비즈네, 리시안스크에 중점을 두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렇게 되면 우크라이나군은, 거기를 고착만 시켜 두고 스바토베를 공략, 스타로빌스크로 진격해버리는 상황을 만들 수 있어 러시아군에게는 매우 골치아픈 상황이 됐습니다.

헤르손 전선은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에게서 큰 이득을 보고 있지만, 러시아의 방어도 완강합니다. 방어선이 무너지고 나서 두드차니로 예비대를 밀어넣어서 어찌저찌 전선을 잠시 안정화시키긴 했는데, 우크라이나군은 역으로 츠칼로베(2)를 찌르면서 여기서도 전선을 넓게 쓰고 있습니다.

원래는 우크라이나군이 다비디브 브리(1)를 찔러서 저기를 무너뜨리고 러시아군을 박살내려고 했지만, 큰 피해를 입고 실패하였고 방어가 약한 츠칼로베를 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실패했다는 말이 없는 걸로 봐선 공격은 진행중입니다.

여기서 (2)가 성과를 내게 되면 우크라이나군은 (3)도 동시에 시도하며 슈니흐리브카를 압박하려 시도할 것이며, 러시아군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다면 곧바로 두드차니 주변으로 우크라이나군이 계속 우회기동 및 포위시도를 하며 러시아군이 모든 헤르손 북부 전선을 포기하도록, 강요할 것입니다. 기계화부대를 이용해 러시아군이 계속해서 기동전을 실시해야 하지만, 우크라이나군이 보급을 작살내 놓은 상황이라 기동전도 여의치 않으며, 우크라이나군의 충격력이 상상 이상이라 어줍잖게 예비대를 보내면 바로 갈려버리기 때문에 러시아군의 고민이 깊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의 기동전은 매우 인상깊으며 현재 러시아군이 고착방어하면서 주요 거점에서 웅크리고 앉아 피해를 강요하려는 전략을 완전히 무력화시키고 있습니다. 전방 방어선을 고착시켜 놓은 뒤 후방으로 들어간 기동대가 적의 포병대와 보급로를 무참하게 짓밟으면서, 러시아군의 우위를 상실시키고 아무것도 모른 채 계속 얻어맞게 하여 상대를 완전히 붕괴시키고 있습니다. 헤르손의 러시아군은 그간  슈니흐리브카 방어 등을 통해 나름 오래 버텨 왔는데 이런 변경된 전략에 어떻게 대응하여 우크라이나군에게 맞설 수 있을지 확인할 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