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분쟁과 관련해 요즘 오신트OSINT란 단어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Open Source Intelligence, 공개자료를 바탕으로 한 정보라는 뜻입니다.  이번 방송에서는 바로 그 오신트의 재료가 되는 우크라이나 매체를 하나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Defense Express국방 특급이란 영문 우크라이나 매체입니다. 거의 창작 소설 같은 내용으로 가득한데 이 매체를 읽다 보면 저절로 우크라이나의 위대함과 젤렌스키의 영명한 지도력에 빠져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이 연전연승하는 비결이 여기에 다 나와 있습니다.

왼쪽 기사를 보면 놀랍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이 독일제 AT2 대전차 지뢰로 120대나 되는 러시아군 전차를 파괴했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지뢰로 러시아군 전차 120대를 궤멸시켰다고 하는데 이게 사실일 리가 만무합니다. 지뢰로만 그 정도인데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은 왜 필요하고 전차를 지원해 달라고 서방세계에 요구할 필요가 없습니다.

또 오른쪽에는 우크라이나군 진지에 포격을 하는 러시아군 전체 시스템을 파괴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이 하루에 9개 목표물을 격추시켰다고 돼 있습니다. 기분 좋은 우크라이나 승리소식으로 넘쳐납니다. 모든 기사가 파죽지세의 우크라이나군을 칭송합니다. 물론 전쟁에서 선전전을 하는 것은 우크라이나 러시아 모두 마찬가지지만 국방 특급은 좀 지나치지 않나 싶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이 가는 곳에는 승리뿐입니다.

이 매체의 보도라면 우크라이나군은 일당 백입니다. 4천 2백만 인구가운데 천만 이상이 유럽으로 도주했고 나머지 천 몇백만이 러시아로 곧 귀속될 우크라이나의 항전의지가 아주 눈물겹습니다. 전쟁터를 배경으로 보그 화보잡지를 촬영하는 젤렌스키 부부부터 군인, 일반인까지 혼연일체가 돼 국가수호에 나선 결과인 것 같습니다.

국방 특급의 또 다른 면도 마찬가지입니다. 우크라이나 공군이 2발의 미사일로 이란제 무인기 샤헤드 4대를 격추시켰다는 기사도 있습니다. 그야말로 신궁입니다. 미사일 2발로 무인기 4대를 어떻게 격추시켰다는 것인지 이 정도면 전설입니다. 그런가 하면 러시아 T-62전차가 그릴대신 반응장갑을 갖춰 더 취약하다고 조롱도 합니다. 또 프랑스와 독일이 무기와 훈련을 제공하기로 했으니 힘내라는 기사도 보입니다.

또 푸틴 대통령이 9월 21일 부분동원령을 발동해 30만 예비역이 동원될 것이라는 기사도 있습니다. 이 기사에는 러시아 자유인민 포럼이란 러시아내 반체제 단체가 동원에 반대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도 선동하고 있습니다. 자유인민포럼은 동원령과 함께 러시아가 핵무기 위협도 하는 바람에 모든 러시아 연방 주민들에게 도덕적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사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핵무기를 사용할 것이라고 한 적이 없습니다. 러시아의 가상공격 제1, 제2 목표는 영국과 독일입니다.

예비역 동원을 둘러싸고도 서구미디어들의 온갖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마구잡이 징집을 하고 있다느니 가족들이 눈물바다를 이뤘다느니 하는 비방성 기사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자칫 사지가 될 수 있는 전쟁터에 가는 것을 두고 러시아인들이라고 기쁘게 생각할 리는 없겠지만, 끌려간다든지 푸틴이 사지로 몰아넣고 있다고 여기지는 않습니다. 전쟁이 우크라이나 네오나치 뿐 아니라 러시아를 멸절시키려는 서구전체와의 싸움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한국매체에서는 징집이란 용어를 남발하지만 정확히 말하자면 예비군은 징집이 아니라 동원입니다.

또 러시아군이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돈을 받고 팔아넘긴다는 기사도 등장했습니다. 사진은 러시아군의 전술차량 티그르입니다. 이 차량을 5천달러에 넘긴다는 겁니다. 기사를 제목부터 보면 러시아군이 티크르 전술차량은 5천 달러, 전차는 5만 달러에 팔기 시작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미 팔고 있다는 겁니다.

푸틴 정권이 러시아인들을 우크라이나 전쟁에 내몰자 군인들은 단 하루만에 러시아 국방부가 약속한 보수보다 더 돈을 많이 버는 방법을 알아가기 시작했다. 바로 그것은 비싼 장비를 우크라이나군에 넘기는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니콜라예프주 지사 비탈리 킴이 마련한 프로그램을 통하면 된다고 설명합니다. 비탈리 킴은 러시아군의 티그르 전술차량앞에서 촬영한 동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렸습니다. 러시아의 티그르 전술차량은 맞지만 습득 경위는 분명치 않습니다. 러시아군이 돈을 받고 팔았을 가능성도 물론 있기는 하지만 출처와 관련해서는 넘긴 군인의 익명을 보장하기 위해서라면서 설렁설렁 넘어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