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미국이 개전 초기 우크라이나에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을 대량 제공한 결과, 대전차 미사일 재고가 곧 바닥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상황에서 대만에서 전쟁이 발생한다면 미국은 군수품 부족을 겪을 수밖에 없다. 결국 미국은 중국과 전쟁을 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은 미소 냉전이 종료됨에 따라 군수산업이 크게 둔화됐고, 이에 따라 미국이 미사일과 탄약 등 군수품을 보충하는 데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며 블룸버그는 미국은 중국과 전면전을 치를 준비가 아직 돼 있지 않다고 결론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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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 보좌관은 최근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중국의 대만 침공을 명백한 위협”이라며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만약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미국은 이를 방어할 수 있을까?
미군의 선박과 비행기의 손실은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미군이 경험한 어떠한 전쟁보다 나쁠 것이다.
한 워 게임 시나리오에 따르면 미중 전면전이 발생할 경우, 미국은 2척의 항공모함과 700~900 대의 전투기를 잃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투기는 전 세계의 절반에 해당한다.
미중이 전면전을 치른다면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양국 모두 세계 1,2위의 경제대국이어서 장기전을 수행할 능력이 있고, 만약 전쟁에서 패하면 패권을 잃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양측 모두 결사항전할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이 2차 대전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압도적인 군사력 때문이었다.
당시 미국은 독일과 일본을 합한 것보다 훨씬 많은 약 30만 대의 비행기를 생산했다. 또 1944년 한해에만 미국의 조선소는 2247척의 군함을 생산했다. 이는 당시 세계의 다른 모든 국가가 생산한 군함을 합한 것보다 많았다.
이는 미국의 경제상황이 이를 가능케 했기 때문이었다. 1차 대전 이후 미국은 세계 최대의 경제대국으로 부상했다.
게다가 1930년 대공황을 맞아 미국은 유휴인력이 넘쳐났다. 군수산업이 이들 산업 예비군을 급속히 빨아들임에 따라 미국은 빨리 전시체제로 전환해 엄청난 무기를 생산해 낼 수 있었다.
지금도 그럴 수 있을까? 미국 방위산업 인프라는 미소 냉전 시대에 비해 현격하게 약화됐다. 이는 유사시 미국이 빠르게 무기 생산을 늘리는데 큰 걸림돌이 될 것이다.
전략 및 국제 연구 센터의 마크 캔시언은 “미중이 전면전을 벌인다면 미국은 개전초기 상당한 피해를 입고, 군수품 부족을 겪을 수 있다. 이는 장기전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될 것이다. 만약 승리하더라도 미군은 수년간 회복 불능한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에 비해 중국은 세계 선박의 3분의 1을 건조하는 등 제조업 강국이다. 제조업 강국은 전시에 공장 시설을 군수품 시설로 빠르게 전환할 수 있다. 중국은 군수품 생산 능력에서 미국을 앞 설 수도 있다.
"독재의 무기고는 곧 전쟁을 준비할 수 있다. 민주주의의 무기고가 이 도전에 부응할 수 있을까?" 라고 블룸버그는 글을 맺었다.
박형기 기자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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