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크라이나군이 하르코프 방향으로 대거 진격하는 중이고 러시아군이 예비대(예비군 아님, 예비대임.)를 하르코프로 보내는 중임.

이걸 두고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이 시작됐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던데, 나는 개인적으로 우크라이나군이 범의 아가리에 손목을 집어넣는 모양새라고 본다.

하나의 군대가 파죽지세로 진격하는걸 흔히들 잘나간다고 착각들을 하는데 이 세상에는 정면방어가 있고 종심방어, 기동방어라는 개념이 있다는걸 사람들은 잘 모르는 것 같다.

정면방어는 아예 진을 치고 기다리다가 적이 오면 정면에서 맞받아 싸우는걸 정면방어라 하고

종심방어는 적의 진격을 어느정도 허용하다가 덫을 쳐 포위한다음에 적을 공격하는 것을 종심방어라 하며

기동방어라는 것은 적극적 방어개념으로 어디로 진격해올지 모르는 적을 상대로 다소 리스크는 있지만 적을 찾아 선제적으로 공격하여 적의 기세를 꺾고 주도권을 찾는 것을 기동방어라 한다.

이 세가지는 피아 간의 상황에 따라 달리 적용될 수 있는 부분이어서 어떤 것이 올바르다 라고 할 수가 없다.

전술학과 전술은 다른 것이니까.
학문과 학술이 다른 것의 원리이다.

기본적으로 러시아의 현재 전략적인 상태가 비교적 짧은 종심의 공격이라는걸 생각하면(개인적으로는 적극적 방어라고 부르고 싶다.)

우크라이나군이 하르코프 방향으로 밀고 나가는 것은 아무래도 역효과가 더 큰 것 아닌가 싶다.

아니, 좀 더 쉽게 설명하면

보급로가 짧은데다가 그 보급로를 잘 유지하고 있는 러시아가 하르코프에서 밀린다는 것은 러시아의 의도치 않은 상황이어서 가 아니라 의도적으로 병력을 뒤로 빼는 상황이어서 가 합당하다는게 맞다는거다.

즉, 러시아가 포위망과 포초를 형성하기 위해서 지금 모양새를 보이는게 아닌가 싶다.
(포초 : 포위를 한 뒤 주요지점에 못을 박듯 강력한 화력기지를 형성하는 것, 북한군 전술 용어임.)

아마도 이 전투에서 우크라이나군이 극심한 타격을 입는다면 휴전으로 가지 않을지 싶다.


위 글에서 공격, 방어가 왔다갔다하는 것 같아서 헷갈릴 사람들이 있을지 모르겠는데

원래 전략, 전술이라는게 수시로 공방의 위치가 바뀌는게 맞는 것임.

굳이 고정해서 설명하면 전략적으로는 러시아가 공격(적극적 방어)의 위치가 맞음.

전술적으로 이번 상황(이번 상황임, 다른 상황은 또 공격이 될 수도 있는 것임.)은 러시아가 종심방어를 선택한 것으로 보임.


지금 러시아군은 하르코프 주변에 있는 우크라이나군의 UAF(무인항공자산, UAV+Drone을 포함하는듯, 무인 비행기와 드론은 엄연히 다른거니까) 진지를 공격 중임.

이 상황을 조금 확대해서 보면, 우크라이나군의 눈을 없애고 있는건데 자기들이 포위되고 있는지 모르게 한다는 말이랑 비슷함.

즉, 이 상황은 러시아에 의한 포위 상황으로 갈 가능성이 존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