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버려진 땅에 유배된 드워프들이다.

그들은 우리를 버렸지만, 우리는 살아남을 것이다.]

- 지난 줄거리 -

우리는 여왕과의 내전에서 패배해 유배된 드워프 들이다.

남쪽 혹한의 극지로 내몰렸고 살기 위해 지하로 내려왔다.

지하 동굴에서 목축지와 물을 찾아냈지만 지하 생물들과의 끊임 없는 싸움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던 와중 여왕은 우리를 전쟁의 불쏘시개로 사용하려고 한다.

병원을 제대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전담 의사와 비누가 필요하다.

비누는 동물의 지방과 잿물을 이용해 만들 수 있다.

지하 생물들을 도축하며 지방은 차고 넘치게 쌓여있다.

잿물은 목탄제조소에서 재를 만들고 잿물을 만들면 된다.

비누를 만들어 두면 드워프들이 일단은 병원에 먼저 채워넣고

남는 비누는 필요한 곳에 둔다.

비누를 쌓아놓기만 해도 필요한 드워프들이 알아서 가져가 씻는다.

상처입은 드워프들은 의사들이 물로 씻기는데,

비누가 있으면 함께 사용한다.

비누로 씻기면 상처가 감염되는 것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인구가 생각보다 많이 늘었다.

처음에는 어른들만 방을 줬는데 아이들도 이제 대가리가 크니까 방을 달라고 한다.

여유되는 만큼 여러가지를 해주기로 했다.

군대 지휘관인 "쉬고스소델"이 본인의 청동방패에 이름을 붙이고 보석을 장식했다.

청동방패와 함께 오랜시간 훈련과 전투를 거치며 깊은 애착이 들었고

방패에 이름을 붙이며 아티팩트로 선언을 했다.

방패가 아티팩트가 된다고 해서 방어력이 특별히 더 나아지는건 아니지만

군인들의 업무 만족도를 위해서 존중해줄 필요가 있다.

이주민 중에 그나마 의료 기술이 있는 드워프를 병원장으로 임명하고 병원에 사무실을 내어주었다.

병원장에게 다른 잡일은 시키지 않고 오직 병자 관리만 시킬 예정이다.

할일이 없으니 항상 사무실에서 대기하고 있다.

본국에서 행상인과 함께 외교관이 도착했다.

외교관은 대부분 안전을 위해 행상인과 함께 하는 경우가 많다.

이제 전쟁 준비를 하기로 결심했으니,

무기와 갑옷을 준비해야 한다.

강철과 철제 제품들을 모두 사들였다.

행상인들이 들고온 철제 물건들이 얼마 되지 않아서 장비 준비에 어려움이 좀 있을 것 같다.

우리는 철제 물품의 댓가로 뼈 세공품을 주었다.

우리는 행상인들이 주는 물품의 두배에 가까운 가치를 얹어주었는데,

이것은 좋은 효과와 나쁜 효과를 동시에 가져온다.

좋은 효과는 다음번에 행상인들이 더 많은 물품을 가져올거라는 것이고

나쁜 효과는 우리가 높은 가치의 재화를 만들어낸다는 소문이 대륙 전역으로 퍼져 적들이 더 빨리 몰려들거라는 것이다.

가능하면 전쟁은 뒤로 미루고 싶지만 우리 뜻대로 되는 것이 아니다.

최대한 빨리 준비하는 수 밖에 없다.

본국에서 온 외교관은 다시 한번 미소와 함께 귀족 파견을 제안해 왔다.

이미 한번 거절했기 때문에, 이것은 제안 보다는 통보라고 보는 것이 맞다.

시장은 우리중에 적합한 자를 찾기 어려우니 본국에서 누군가를 지정해달라고 했다.

외교관은 예상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총총걸음으로 시장 집무실을 빠져나갔다.

그는 마을의 그레이트 홀을 한번 둘러보고 밖으로 향하는 계단을 올랐다.

우리는 계단을 올라가는 외교관의 뒷모습을 보면서 뭔가 석연찮음을 느꼈다.

뭔가 빠진 듯 했다.

우리가 누군가를 지정해달라고 할 것을 여왕은 미리 알고 있었을 것이다.

여왕은 이미 후보자를 점찍어 뒀을 것이고 파견도 준비해뒀을 것이다.

그렇다면 왜 이번에 그를 보내지 않고 행상인과 함께 외교관을 파견했는가?

우리는 드워프 한명을 외교관에게 붙여서 어디로 가는지 살피게 했다.

외교관은 대부분 한 번의 임무만 맡는다. 파견지에서 외교 임무가 끝나면 수도로 바로 복귀한다.

외교관이 향한 곳은 수도가 있는 북쪽이 아닌,

엘프의 영토인 북동쪽이었다.

전쟁이다. 전쟁이 다가오고 있다.

여왕은 전쟁을 시작하기 전에 엘프와 손을 잡으려는 것이다.

엘프와 손을 잡는다면 적이 될 곳은 인간 또는 고블린이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쪽은 고블린이다.

더러운 도둑들인 고블린은 모든 종족들과 사이가 좋지 않다.

1소개 병사인 아트렐룸은 강철창에 애착을 가지기 시작했다.

이제 얼마있지 않아 강철창에 이름을 붙이고 아티팩트로 선언할 것이다.

두 번째 동굴의 축사 공사가 끝났다.

각 방에 동물들을 몰아넣고 문을 설치했다.

축사 옆에는 작업장을 설치했다.

털 깎는 곳에서는 양과 라마, 알파카의 털을 깎아 실과 천을 만들 것이다.

우유 짜는 곳에서 암컷 동물들의 우유를 짜면 옆에 있는 치즈 만드는 곳에서 치즈를 만들 것이다.

드워프들은 우유는 좋아하지 않지만 치즈는 별미로 즐기기도 한다.

병력을 재편했다.

3개 소대에 4명씩 배치해서 총 12명의 병력을 소집했다.

무기와 갑옷을 줘야 하는데 금속이 모자라서 장비 조달이 쉽지 않다.

마그마 포지를 더욱 열심히 돌려야 한다.

강철 장비를 주면 좋은데 수량이 턱없이 부족하다.

일단 무기부터 강철로 만들어 넣고 다음은 방패를 만들 것이다.

무기와 방패가 모두 강철제로 보급되고 나면 갑옷도 강철제로 보급할 계획이다.

일단 강철이 없는 만큼 보통 철이라도 사용해야 한다.

3개 소대는 각 동굴마다 배치하기로 했다.

1소대는 밭과 부엌이 있는 첫 번째 동굴,

2소대는 축사가 있는 두 번째 동굴,

3소대는 마그마가 있는 세 번째 동굴에 배치했다.

세 번째 동굴은 동굴 내부로 들어갈 수 있는 통로를 만들지 않았지만

일단 상징적인 의미이자 혹시라도 벽을 뚫고 들어오는 상황을 대비해서 배치하기로 했다.

첫 번째 동굴의 북서쪽에 방벽을 두르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방벽을 두르기 위해서 주변 정리를 해야 하는데 수직 기둥이 너무 깊게 자라나 있었다.

지하 생물들이 절벽을 타고 내려오는 경우도 종종 있으므로 수직 기둥은 없애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