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타임스=김우선 기자] 10월 9일 제577돌 한글날이다. 국립한글박물관이 한글날을 맞아 '훈민정음'부터 한글 노래 '한양가'까지 특별기획전 ‘서울 구경 가자스라, 한양가’ 전시회를 열었다. 한글이
만들어지기 이전의 문자 자료부터 현대의 한글 자료까지 191건
1104점의 한글문화 관련 유물을 살펴볼 수 있다.
전시는 '나랏말싸미 중국에 달아 문자와로 서르 사맛디 아니할새’ 글귀를 통시적으로 재해석해 '나라의 말이 중국과 달라(1부)', '내 이를 딱하게 여겨(2부)', '스물여덟 자를 만드니(3부)',
'쉽게 익혀(4부)', '사람마다(5부)', '날로 씀에(6부)', '편안케 하고자 할 따름이니라(7부)' 등 총 7개의 공간으로 구성했다.
국립한글박물관 상설전시
전시장 도입부에는 '훈민정음'을
상징하는 조형물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총 33장으로 이루어진 '훈민정음'을 원형 이미지를 아크릴 모형으로 만들어 선형적으로 나열한 것이다. 어두운
공간에서 빛나는 길과 같이 보이는 조형물은 우리 글자가 없었던 어둠의 시대를 밝히는 빛인 한글을 상징한다.
전시장 내에는 '훈민정음'의
전체 내용을 쉬운 현대말로 풀이한 정보를 볼 수 있는 영상과 한글의 창제 원리와 세종의 일대기를 살펴볼 수 있는 인터렉티브북(글자와 그림이 움직이는 책)이 설치돼 있어 전시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국립한글박물관 기획 전시
유가사지론(13∼14세기), 선종영가집언해(1495년), 간이벽온방언해(1578년), 곤전어필(1794년) 등의
보물 자료를 비롯해 무예제보언해(1714년,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훈맹정음(1926년, 국가등록문화재), 송기주타자기(1934년, 국가등록문화재) 등 한글과 관련된 다양한 등록문화재도 한곳에 모였다.
이외에도 조선 시대 여성들의 아름다운 한글 서체를 대형 화면으로 볼 수 있는 정보 영상, 제사상 차리는 법을 익히는 놀이판 ‘습례국', 주시경과 그의 제자들이 만든 국어사전 원고인 ‘말모이원고’ 등 흥미롭게 감상할 수 있는 볼거리가 있다.
국립한글박물관 기획 전시
지난달 27일부터 시작된 기획특별전
'서울 구경 가자스라, 한양가'도 오는 2024년 2월12일까지
진행된다. 조선 후기 풍요롭고 구경거리가 넘쳐나던 서울의 풍경을 담은 한글 노래 '한양가'를 중심으로 서울을 살펴볼 수 있다.
1844년 한산거사가 지은 '한양가'는 조선 후기 수도 한양의 풍경을 눈으로 직접 본 듯 그려낸 한글 가사다. 묘사가
생생하고 내용이 흥미로워 당시 사람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고 상업용 출판물인 방각본으로도 간행됐다.
국립한글박물관 기획 전시
전시는 우리말글의 관점에서 '한양가'의
가치를 조명하는 최초의 전시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중앙도서관 등 여러 기관에 흩어져 전하는 '한양가'의 목판본과 목판, 다양한
필사본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기회는 흔치 않다.
이를 위해 노래에 묘사된 조선 후기 한양의 여러 공간을 거니는 것처럼 전시장을 구성하고 이야기에 귀 기울일 수
있는 방식으로 연출했다.
전시에서는 문헌자료에 등장하는 실제 대상을 직접 보여주는 타 박물관 전시와 달리, 그 문장과 단어를 보여줌으로써 관람객들이 우리말글의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또, 노래에 나타나는 직업명과 물건명 등 다양한 우리말 어휘를 통해
당시의 삶과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ansonny@review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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