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시는 오는 29일 동학농민혁명기념공원에서 동학농민혁명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확정과 등재 인증패·인증서 전달을 위한 범국민 축하 기념식을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동학농민혁명기록물은 지난 5월 24일 유네스코 집행이사회에서 최종 등재 승인이 결정되면서 전 인류가 공유하고 지켜내야 할 소중한 문화유산이 됐다.
‘동학농민혁명기록물’이란 1894년에 발발한 동학농민혁명과 관련된 기록물로 동학농민군이 직접 생산한 기록물, 동학농민군을 진압한 민간인이 남긴 문집과 일기, 동학농민혁명 견문 기록물, 조선정부가 생산한 보고서와 공문서 등 전체 185건(1만 3132면)이다.
이 기록물은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을 비롯해 고려대학교 도서관, 국가기록원, 국립고궁박물관, 국립중앙도서관, 국사편찬위원회, 독립기념관, 서울대학교 규장각 한국학연구원, 연세대학교 학술정보원, 천도교 중앙총부,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등 11곳의 기관에서 소장·관리하고 있다.
기념식에서는 문화재청으로부터 전북도와 정읍시가 인증패를 전달받고,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은 인증서를 전달받는다. 또 김지수 서예가의 사발통문 퍼포먼스를 통해 동학농민혁명정신을 현대적 의미로 표현하는 문구를 쓰면 주요 내빈들은 자신의 이름에 손도장을 찍을 예정이다.
한편,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185건의 동학농민혁명기록물 가운데 ‘사발통문’이 포함돼 있어 동학농민혁명의 시작인 고부농민봉기가 재조명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발통문은 고부농민봉기가 우발적 사건이 아닌 치밀하게 준비되고 계획된 사건을 증명해 주는 문서이지만, 고부농민봉기가 동학농민혁명의 전사(前史)로 표현되는 등 그 가치가 폄하돼 왔다.
그러나 사발통문이 세계기록유산 등재 목록에 포함되면서 그 가치는 다시 재평가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계기로 정읍은 동학농민혁명의 발상지로서 그 위상을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 1914년 일제 강점기에 조선총독부는 동학농민혁명의 발상지인 고부군을 고부면으로 축소하여 정읍군에 병합시켰으며 최초의 봉기가 일어났던 말목장터가 위치한 이편면은 정읍군에, 백산 봉기가 일어났던 백산면은 부안군에 병합시키는 등 고부의 주요 지역을 쪼개고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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