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타임스=김우선 기자] 한국 사람들은 국물 없이 밥을 먹기 힘들다. 국물의 민족이다. 국물 중 가장 으뜸으로 꼽히는 게 김치찌개다. 한국인의 소울푸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기가 듬뿍 들어간 김치찌개
요리를 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김치찌개는 가장 흔하면서도 가장 맛을 내기 어려운 요리 중 하나다. 첫째로 김치가 맛있어야 하고 둘째는 국물이 육수를 내지 않고서는 맛을 내기 힘들다는 점이다. 특히 김치와 함께 건더기로 돼지고기를 넣을 것인지, 아니면 참치나
꽁치를 넣을 것인지에 따라 맛이 확 달라진다.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뒷편엔 김치찌개로 유명한 식당이 하나 있다. 서너
평 되는 조그만 공간에 테이블도 몇 개 안 되서 점심 시간에 여기서 김치찌개를 먹는 건 하늘에 별따기 만큼 어렵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인기다. 폭 쉰 김치를 끓인 국물맛이 일품이다. 하지만 최근에 여기만큼, 아니 어쩌면 더 훌륭한 김치찌개집을 발견했다.
형제네 고기마을 입구
식당 내부
라면사리가 무제한이다.
이 김치찌개집의 이름은 ‘형제네 고기마을’이다. 광화문과 경복궁 중간쯤에 있고 용비어천가라는 오피스텔 건물 1층에 있다. 입구로 들어서면 김치찌개 전문, 라면사리 무제한이라는 안내 배너가 눈길을 끈다. 실제로 식당을 들어가면
벽면과 여기저기 라면사리가 쌓여 있다. 라면이 땡길 땐 여기만한데가 없다. 하지만 여기의 주특기는 라면이 아니다. 바로 돼지고기에 있다.
고기마을이라는 간판처럼 여긴 고깃집이다. 주 메뉴가 삼겹살이다. 물론 소고기도 있다. 그런 까닭에 김치찌개에 들어가는 돼지고기가
크고 푸짐하다. 아마도 다릿살이나 목살 부위인 것 같은데 손가락 굵기에 손가락 길이 정도의 돼지고기가
먹다 먹다 질려서 나중에 남길 만큼 엄청난 양으로 나온다. 냉동 외국산 돼지고기가 아니다. 국내산이다.
소주 한잔과 하면 딱이다.
인원수만큼 비례해 라면 사리가 나온다.
두부도 인원 수만큼 나온다.
고기가 튼실하다.
여기에 큼지막한 두부도 들어간다. 1인 1두부다. 찌개에 들어가는 김치 신맛도 아주 적당하다. 생김치가 아닌 신김치다. 국물 맛이 소주를 부른다. 여기 오면 기본으로 소주 각 일병이다. 물론 소주 없이 해장용으로도
그만이다.
2명 정도가 가면 김치찌개 2인분에
라면 사리가 하나 얹어져서 나온다. 4명이면 라면 사리가 2개다. 냄비 사이즈가 있기 때문에 이 이상 올라가면 무리다. 처음에 끓일
때 라면을 먼저 먹고 김치와 고기를 먹은 후 육수를 다시 붓고 라면을 더 넣으면 된다.
계란말이도 같이 먹으면 금상첨화
언제부턴가 김치찌개집에 가면 항상 계란말이가 있다. 김치찌개의 얼큰한
맛을 계란말이가 중화해줄까? 아무튼, 집에서 해먹던 계란말이를
같이 먹으면 꿀맛이다. 가끔 낮술이 먹고플 땐 여기만한 곳이 없다. 가격도 주머니 얇은 직장인에게 딱이다.
<ansonny@review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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