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타임스=윤지상(수시로) 기자] 모차르트는 감히 평가하기 어려운 음악의 신적 존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죽어서도 그는 빌보드 Top10에 올라갔으니 말이다. 무슨 말이냐하면 1967년 스웨덴 영화 '엘비라 마디간'에 등장한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1번 다장조 작품 번호 K.467의 2악장이 그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그 영화는 칸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을 정도로 인기를 모은 끝에 배경음악은 빌보드 TOP10에 올랐다.
모차르트의 친필로 된 피아노 협주곡 21번 K.467의 2악장 오프닝
모차르트는 총 27개의 피아노 협주곡을 남겼다. 그중에서도 가장 대중적인 인기를 얻은 곡이 21번이다. 이 곡은 1785년 그의 나이 29살에 작곡한 곡으로 초연 시 본인이 직접 연주했다고 한다. 당시 그의 아버지가 이 곡을 듣고는 눈물을 흘린 것으로 알려졌다. 아버지가 눈물을 흘렸던 이유는 모차르트가 아버지의 곡을 오마주해서 2악장 곳곳에 숨겨 두었기 때문이다. 어떤 비평가들은 이 부분을 들어 이 곡은 아버지와의 화해를 위해 만들었다고 해석하는 분들도 있다.
2악장 안단테는 영상미와 영화의 애절함 그리고 비극적 결말 덕분에 사람들에게 강력한 인상을 남겼다. 1악장의 씩씩함 덕분에 '군대'라고 불렸으나 결국 이 협주곡을 '엘비라 마디간'이라고 부르게 된 것은 영화의 성공 때문이었다.
비엔나에 있는 모차르트 흉상
특히 이 곡은 아인슈타인이 좋아했다고 전해진다. 천재는 천재를 감동하게 하는 힘이 있는 듯하다. 아인슈타인은 씩씩한 1악장에 대해 "젊은 힘이 아름답게 녹아 있다"고 표현했을 정도. 그렇게 힘으로 폭풍처럼 몰아친 1악장이 끝나면 아름다운 운무가 펼쳐진 호숫가를 연상시키는 서정의 극치를 들려주는 2악장이 시작된다. 듣고 있으면 마치 풀밭에 누워 있는 내가 연상된다. 자연과 하나 되는 그런 힐링 되는 느낌을 받는다. 물론 다시 3악장에서는 빠르게 곡이 진행된다.
다른 피아노 협주곡도 마찬가지다. 최근 몇 년 사이 임윤찬 군 덕분에 더 유명해진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도 오케스트라와 주고받는 피아노 선율을 듣다 보면 더욱더 곡에 몰입하게 된다.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1번도 전체를 오케스트라와의 협주를 중심으로 듣다 보면 곡에서 들을 때마다 새로운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여담으로 이 곡에 대한 존재감은 가요 중 마로니에의 '칵테일 사랑'에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1번"이라는 가사로 등장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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