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타임스=윤지상(수시로) 기자] 안토닌 드보르자크(1841-1904)의 신세계 교향곡(원제목은 신세계로부터)은 미국을 상징하는 교향곡이다. 클래식을 처음 관심 있게 접할 때 제일 듣게 되는 곡 중 하나이기도 하다. 각종 미디어에서도 자주 배경음악으로 활용되면서 친근한 곡에 속한다.
안토닌 드보르자크
국민악파로 민족주의적인 음악을 하던 체코의 음악가가 왜 미국을 상징하는 곡을 만들었을까? 드보르자크를 알게 되면될수록 그게 참 궁금했었다. 자료를 찾아보니 씁쓸하지만, 열쇠가 된 것은 바로 돈이었다. 1891년 체코 프라하 음악원의 교수가 된 드보르자크에게 미국 국립 음악원에서 교수로 초빙했는데 연봉이 이전 체코에서의 교수 생활과 비교해 무려 25배에 달했다고 하니 그 유혹을 과연 누가 거부할 수 있었을까 싶기도 하다.
그러나 그의 미국 생활은 그렇게 오래가지 못했다. 미국 국립 음악원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만든 신세계 교향곡이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불과 3년 만인 1895년 고향인 보헤미아로 돌아왔다. 이런 여정은 어쩌면 모든 음악가의 숙명과도 같은 것인지 모른다. 마치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한 후 다시 조용한 결말을 기다리는 것처럼 대부분의 음악가는 다시 고향을 찾는다.
또 다른 미국의 상징인 자유의 여신상
이런 배경을 이해하고 그의 9번 교향곡을 들으면 곡에 대한 해석이 사뭇 달라진다. 뉴욕이라는 그 먼 옛날 미지의 세계로 쏟아져 들어오는 수 많은 사람의 흥분과 기대에 가득 찬 표정과 광활한 대륙에서 느껴지는 신비와 경외감. 그리고 개척에 대한 도전 의식. 이런 모든 감정이 곡에 숨어 있다는 것을 새롭게 발견하게 된다. 미국에서 생활하면서 접한 인디언 음악과 흑인 영가는 그에게 새로운 영감으로 작용해 곡에도 반영되었다. 그 증거는 2악장인 'Going Home'에서 감성을 느낄 수 있다.
가장 유명한 악장은 4악장으로 혼과 트롬본의 강렬한 연주로 특히 힘과 열정을 불러일으킨다. 4악장의 시작이 마치 영화 조스의 등장 음악과 선율이 비슷해서 착각하는 경우도 있을 정도. 해당 부분은 빠밤, 빠밤하면서 점점 빨라지는데 이건 당시만 해도 가장 선진화된 교통수단이었던 증기기관차의 출발 소리에서 연상한 선율이라고 한다. 드보르자크 자신이 철도 동호인이었을 정도로 기차에 매료되었다니 이해가 간다.
추천 연주
이 곡은 지금까지 들어본 중 카라얀의 지휘를 따라올 연주가 없다고 생각한다. 특히, 당시는 녹음 기술이 지금처럼 뛰어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약 40분의 여정이 순식간에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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