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타임스=윤지상(수시로) 기자] 공덕역에서 홍대입구역으로 이어지는 경의선 산책길에 위치한 요리주점 주가미락은 일본 드라마 심야식당을 많이 닮은 곳이다. 대형 주상복합 상가 1층인데도 안에 자리 잡고 있어 밖에서는 가게가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숨어 있다. 간신히 간판 하나가 경의선 공원 쪽을 바라보고 있을 뿐. 주변에 있는 간판과 가게가 모두 노출되는 화려한 식당은 아니다. 마치 찾아가는 사람과 숨바꼭질을 하는 식당 주가미락을 다녀왔다.
경의선공원 옆에 위치한 주가미락
경의선공원 옆에 위치한 주가미락
경의선 공원 쪽에서 보이는 간판 입구로 들어가니 오른편에 가게 문이 나온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테이블 몇 개와 쉐프와 마주 보는 바가 있다. 식사든 안주든 그날그날 주인장이 가져오는 재료로 정성껏 준비해 내놓는 주방 특선 방식으로 운영되는 곳이다. 물론 밤 9시가 넘으면 단품 위주로도 주문이 가능하다.
주가미락에는 일본 드라마 심야식당을 간접 체험하는 듯한 묘한 기운이 있다. 30년 경력의 쉐프가 뚝딱하고 내놓는 요리는 그런 분위기의 주연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이날은 혼술하기 위해 갔기에 바에 편히 앉았다. 쉐프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음식에 대한 정보도 들으니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입이 즐겁다.
경의선공원 옆에 위치한 주가미락
주가미락의 회는 숙성회로 나온다
이날 최고의 감동이었던 우니삼합
도꾸리로 즐겼던 사케
주가미락은 사케가 전문
봄여름가울겨울 계절마다 라벨이 달라지는 사케
주가미락은 요리주점으로 한식과 잘 접목된 일식을 지향한다. 조금씩 내주는 안주와 술을 같이 마시다 보면 은근히 배가 불러온다. 안주가 맛있으니 술도 함께 맛있는 그런 증폭 효과가 있다. 회는 충분히 숙성해서 나온다. 포슬포슬한 특유의 숙성회가 좋다.
이날 나온 요리 중에서는 관자, 육회, 우니가 조합된 삼합이 정말 맛났다. 다른 음식도 좋았지만, 특히 이 요리에 감탄했다. 부드러운 관자 위에 올라간 육회 그리고 그 모든 것은 살포시 덮고 있는 우니의 조합. 이 콤비네이션은 누구도 이길 수 없을 듯하다. 물론, 정해진 메뉴가 아니니 선택받은 분들만 드실 수 있으실지도 모른다.
주가미락의 항정살 구이
항정살 구이에 함께 나왔던 고수장아찌
참외 장아찌
칠게 튀김
화려한 화룡점정 스지오뎅탕
마무리로 감태주먹밥
우메보시를 올리니 맛이 예술, 주가미락
주가미락의 주인장 이수남 쉐프
주가미락의 술 라인업은 사케가 메인이다. 다양한 사케가 준비되어 있고 잔, 도쿠리, 병 모두 즐길 수가 있어서 주량과 형편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도쿠리 한 병으로 전체 코스를 즐기니 딱 좋았다. 술에 관해 관심을 보이자 쉐프님이 마음씨 좋게 유자 사케 한 잔과 고구마 소주 조금을 시음 서비스로 주셨다. 유자 사케는 한번 먹어보고 싶었던 사케인데 생각했던 것처럼 유자가 듬뿍 들어간 사케로 향과 맛 모두 아주 좋았다. 다음에 가면 이거 한 병을 꼭 먹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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