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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니아 쨩의 게임 리뷰] ATRI -My Dear Moments-

THE·바니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1.10 19:52:29
조회 49 추천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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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앉아 가는 세계에서, 너를 발견했다.




마쿠라(枕)의 신작 게임이던 사쿠라의 각을 기다리던 도중, 개발 참여 했다던 작품이 눈에 띄었다.


그러니까 본 작은 FrontWing×枕 공동 개발, 그리고 애니플렉스 산하의 노벨 게임 브랜드, 애니플렉스.EXE가 유통을 담당하는 전연령 비주얼 노벨이란 점이 눈에 띈 건데



FrontWing하면 지금도 꾸준한 그리자이아 시리즈로 유명하고, 그 흥행을 따라 최근엔 ISLAND 같은 전연령 작품도 흔하게 내기 시작했는데, 이 작품 역시 그 연장선. 단일 스토리, 단일 히로인 체계의 로우 프라이스 게임이라 플레이 부담이 적단 게 본 작을 시작하기 전부터 가볍게 만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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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흥, 제 쪽이 고성능이니까요”


“고성능이니까요! 엣헴!”




내내 기대하던 게임의 개발사가 참여했단 것에서 그쪽 게임 작풍을 기대하기 쉽지만 어디까지나 아트쪽이고


비주얼 노벨 게임에서 중요한 시나리오는 ‘이 넓은 하늘에, 날개를 펼치고’, ‘올려다 봐, 밤 하늘의 별을’ 에서 썼던 콘노 아스타가 담당


무난하게 잘 먹히는 디자인을 채용한 캐릭터들이나, 고퀄리티의 배경 아트도 좋지만, 게임 시작부터 아, 이거 내 취향이다, 싶은 구석이 많은 게 선취점을 따고 들어간다.




─ 시놉시스



원인 불명의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지표면 대부분이 바다에 가라앉아 버린 가까운 미래


어릴적 터널 붕괴 사고로 인해 어머니와 한쪽 다리를 잃은 소년, 이카루가 나츠키는, 도시에 있는 엘리트 육성 학교 아카데미의 생활을 포기하고 할머니가 사는 바닷가 마을로 이주했다.


친척 하나 없던 나츠키에게 남겨진 건, 해양 지질학자였던 할머니가 남긴 배와 잠수정, 그리고 빚


수수께끼의 채권자, 캐서린에게 떠밀려 할머니의 유산이 잠들어 있단 해저 창고를 향해 셀비지를 시작하지만, 거기서 발견한 것은 관 같은 장치 속에서 자고 있던 안드로이드 소녀, 아토리였다.


“마스터가 남긴 마지막 명령을 다하고 싶습니다. 그때까지, 제가 나츠키 씨의 다리가 되겠습니다!”






(기분 좋은 전투 로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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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훗훗후-, 드디어 나츠키 씨가 저를 칭찬했습니다. 고성능이니까 당연하지만요”



첫 인상은, 아아─ 사람 그려놓고 로봇이라 우기는 그런 거냐, 싶었지만 좌우지간 아토리가 커여우니 아무래도 좋다.


로우 프라이스 게임인 만큼 단일 스토리 그만큼 한 히로인에 집중할 수 있고 이를 전력으로 호소하는 스토리를 기대할 수 있는 스토리 게임!



라이터로서 능력을 인정 받은 콘노 아스타는 그걸 능숙하게 장기인 여름방학 분위기와 주역들만이 아닌, 조연들도 최소한의 매력을 갖춘 캐릭터로 조성하면서 이야기를 끌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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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초반엔 비싼 값에 팔리는 안드로이드인 아토리를 팔라고 캐서린에게 협박을 당하기도 하지만, 아토리의 부탁을 들어주게 되면서 헤어지기 전까지의 45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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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츠키의 소꿉친구였던 미나모에게 이끌려 폐허나 다름 없는 학교에 가서 거기 모인 학생을 가르치는 선생 일을 한다던가, 처음엔 거리를 뒀지만 함께 조력 발전기를 만들면서 친해지는 류지, 그리고 누구보다 도움이 필요한 상황임에도 학구열을 잃지 않는 리리카 등과 교류하면서 복잡한 과거, 그리고 실패와 좌절을 치유하는 과정은 단순히 아토리의 커여움만 내세우는 게 아니라 주변 인물과 인연을 강하게 키우면서 주인공의 내면 성장에 대한 밑작업을 마련하는 점에서 플롯이 상당히 정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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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조연 캐릭터들은 아토리의 사랑스러움을 강조하면서도 크게 비중을 잡아 먹지도 않고, 자연스레 배경에 녹아 들어 가장 무난하고 적절하며, 또 깔끔한 대사 처리를 통해 누구 하나 버려지는 일 없이 원래 거기에 있었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존재하는 것이 이야기의 몰입을 높인다.







마츠모토 후미노리의 피아노 중심의 브금도 특별한 연출 없이 상황에 맞는 브금만으로도 적절하게 연출될 정도로 고퀄리티다. 일부 씬과 씬 연결이 매끄럽지 않은 곳이 없진 않지만 브금은 역시 안심하고 들을 수 있는 마츠모토 후미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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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상업 작품으로서 서비스는 당연히 챙긴다)



엔딩을 보고, 게임 스텝롤을 보며 안 거지만 게임 초반부터 깔고 들어가는 디스토피아에 가까운 배경 설정, 조력 발전을 위해 주인공인 나츠키가 설명하는 부분들이나 안드로이드인 아토리에 관한 자잘한 설정에도 고증 협력자를 따로 두고 신경 쓴 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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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인 나츠키도 의족과 목발, 그리고 팬텀페인을 통해 내면의 심상을 표현하면서 아토리와 쌓아가는 관계성, 한 번씩 설정의 핵심을 찌르는 대사들로 이야기를 무르익게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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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이 순조롭게 돌아가며, 잘 풀린다고 생각되던 때


아토리가 내내 기록하고 있던 로그로 하여금 이야기는 큰 전환점을 맞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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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섬이라 불리던 게 사실은 할머니가 연구하고 있던 게 앞으로 미래를 위한 실험용 자급자족 거대 플로트라던가, 약속된 기한이 다가올 수록 빈도가 늘어나는 아토리의 프리즈 현상 등


작은 시골 동네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일들 같은 전반 분위기와 달리, 여러 스케일을 느낄 만한 SF적 소재들이 늘어 가며, 아토리와의 관계도 급 반전함으로서 보다 아토리를 입체적인 캐릭터로 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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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아토리는 그전까지 쌓아온 캐릭터성마저 전혀 다른 방향으로 바꿔 버리면서 별도의 매력을 더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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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내내 반복해온 대사들이 단순히 개그 이벤트를 위한 것만이 아닌 걸 인식 시키듯 보다 ‘안드로이드’ 란 점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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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를 맡은 SCA-自 덕인지 익숙한 연출이 드문드문 보인다)



그렇게 점점 롤러코스터를 타는 이야기는 절정에 이르면서 여태 쌓아온 감정을 폭발시키고 그 열기를 가라앉히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야기 전반부에서 단순히 나츠키가 아토리를 만나고 주변 인물들을 통해 내면 상처를 치유, 팬텀페인을 극복한 것에 지나지 않고, 자신이 정지하고 난 뒤 어떻게 할 것인가, 이야기 중반 아토리가 내뱉은 대사를 통해 다시 한 번 강조하면서 진정으로 이야기를 착실히 마무리 짓기 시작하는 것이 놀랍다. 앞서 말한 플롯의 정교함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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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의 일로 보다 풍부해진 감정 표현과 연애질도 잊지 않고)



“지구에 저도 포함되나요?”



작품 중반 아토리의 대사는 뜬금없게 느껴질 수 있는데


두 사람의 과거를 통해 나츠키가 잃어버린 것들, 자신의 꿈과 미래로 나아가려는 의지를, 아토리는 아토리대로 인간의 감정을 알고 싶은 욕구과 미련으로 나츠키가 잃어버린 점을 보완하는 관계를 넘어 진실을 알고, 감정을 알고, 사랑을 하고, 선택하며 미래로 나아가려 하는 모습은 작품 나름대로의 인간 찬가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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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끝맺음 할 곳이 여럿 있었던 터라 더 아까운 끝내기 방법)



다소 소재랑 전개방식에서 케케묵은 냄새가 날 지도 모른다.


콘노 아스타의 시나리오 역량은 확실하지만, 작품에 대한 애정이 너무 컸던 탓인지 아니면, 너무 깔끔한 마무리를 추구한 탓인지 고작해야 있는 세 개의 선택지와 함께 있는 트루 엔딩은 괜한 사족 같이 여겨질 수 있는 내용이라 잠겨있던 여운도 짜게 식어버릴 지 모른다. 그러나, 게임의 부제목처럼 읽는 독자에게 소중한 순간을 새겨주는 작품이다.



올해 애니메이션화도 예정되어 있는 만큼, 그쪽도 잘 나와서 흥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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