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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dcinside.com/board/singlebungle1472/904250 신기신기 상상친구를 만드는 수련법.araboja - 싱글벙글 지구촌 마이너 갤러리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singlebungle1472&no=903361&exception_mode=recommend&page=3 m.dcinside.comㄴ 이건 글 읽기전 보고오면 좋음 일단 이건 "툴파" 에 대한 글인데. 툴파는 쉽게 말하자면 셀프로 통제 가능한 해리성 인격장애(정신분열)를 일으켜서 환상을 보게 하는 거다. 설명만 들으면 뭐 존나 위험한 거 같지만. 생각보다 그렇게 위험하진 않고, 오히려 좋은 점이 많다. 시험볼때 잊고 있던 걸 리마인드 해준다던지, 외국어 프리토킹 실력이 늘었다던지 등등.. 일단 내 썰부터 먼저 풀겠다. 내 시행착오를 잘 참고해 좋은 툴파여친을 하나쯤 만들면 좋겠다. 본인은 모쏠아다에 ADHD있는 앰생이다. 적어도 중딩때까진 꽤 괜찮은거 같았는데, 왜 이 지랄 났는지 모르겠다. 쨌든 고딩때부터 앰생백수 시작해서 지금 앰생백수 6년차 23살이다. 쨌든 이걸 하게된 계기는 아빠 회사때문에 싱가폴갔다가 정병걸려서 한국학교로 도망쳐왔는데 거기서도 적응못해서 자퇴한후 방에 쳐박혀있었는데 갑자기 카메라 있는거같고 누가 날 해치려는거같아서 씨바 이대로 있으면 정병 빼박이다. 뭐라도 해야겠다 싶어서 디코방 애들한테 툴파 추천받아서 수련하기 시작함. 일단 첫 스텝은 만들 툴파를 구체화하는 것. 그 사람을 눈을 감고 자주 생각하고, 그려 보기도 하고, 그 사람이 말하는 것을 상상하며 머리에 목소리를 집어넣는 것. 내 경우 인생선배같은, 인생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줄 내면의 기가채드같은 사람이 필요해서 "기타노 타케시" 를 기념비적인 첫 툴파로 삼음. "기쿠지로의 여름"을 존나 재밌게 보기도 했고, 바쁘기 전에 여름방학에 나랑 놀아주던 아버지같은 느낌의 툴파를 원했기 때문에 만들기 시작함. 하지만 만들다보니 현타도 오고, 영화 뽕도 빠지니 딱히 만들고싶지 않아서 다시 다른 인물을 찾게됨. 최민식, 트럼프, 박정희, 김대중, 키아누 리브스같은 사람을 후보군으로 뽑았는데, 싹다 좀 도중에 관심이 떨어지고, 뭣보다 김대중 툴파가 딸치는데 "워메 많이도 나오는구마잉~ 오늘 뭔 날이여?" ㅇㅈㄹ해서 (대체 왜 이런 생각이 들었는지 모르겠음) 미친노인네때문에 팍식어서 실존인물을 툴파로 만드는건 그만둠. 디코에 물어보니 혹시나 촉각, 후각같은 오감까지 느끼는 경지에 오르면 실존인물을 툴파로 만든 경우 진짜 사람과 착각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실제로 죽은사람 이걸로 만들다가 찐정병 온 사람도 있다함) 실제 인물과 착각하지 않게 데포르메 된 캐릭터가 좋다고 함. 그래서 이때부턴 데포르메 된 캐릭터를 찾기 시작. 남캐는 딸칠때 좆같을거같아서 뭔가 나를 이끌어줄만한 여캐를 찾기 시작 니지카, 금강, 마키마가 후보로 오름. 성격적인 이상형은 니지카에 가깝지만 너무 애새끼같아서 결국 나를 이끌어줄 만한 마키마로 결정. 쨌든 방향이 잡혔으니 친구가 씹덕마냥 그 캐릭터에 대한 정보를 달달달 외워서 툴파를 구체화해야 한다던데, 마키마 이련은 신비주의인데다 워낙 원작에서 썅련이라 그냥 내가 창작해버림. "마키마, 24살. 어린 나이에 제주에서 일본으로 밀항해 신분을 숨기고 공안조사부 고위관료로 들어감. 영국령 제주 출신(영어 프리토킹 해야하니까 붙인 설정)이라 영어에 능통, 오랜 일본 생활 덕에 일본어 실력도 출중하다. 좋아하는 건 카레와 귤을 탄 녹차, 그리고 부대찌개. 매사에 철두철미하고 차갑지만 가끔씩 나와 둘이 있을 땐 귀여운 면모도 보인다. 태권도를 수련한 적 있어 주먹이 매운 편. 자기절제를 잘 한다 등등.." 내가 써도 존나 역겹긴한데 존나 일부만 옮겨온거다. 원랜 a4 4장분량쯤 됨. 쨌든 대충 툴파가 완성되었고, 이젠 두번째 단계인 현실화 단계에 들어가야 함. 먼저 첫번째로 할 건 나레이션. 시시콜콜한 대화를 상상해서 "이 사람이라면 이렇게 대답하겠지" 식으로 생각해 가상의 대화를 만들고, 그 사람의 목소리를 상상해 대화하는 척을 한다. 처음엔 스몰토크 수준의 대화로 시작해, 사회나 경제, 정치 관련 토론을 생각해보는것도 좋음. 점점 무의식에 툴파가 자리잡으면, 툴파가 말을 걸어 오는 상황까지 생김. 그때가 툴파 성공이라고 말할 수 있겠음. 둘째는 동일화. 그 사람이 할법한 생각을 하고, 그 사람이 먹을만한 밥을 먹고, 그 사람이 갈만한 곳을 간다. 예시로 내가 박정희 툴파를 만들 땐 막걸리사이다와 씨바스리갈을 마셨고, 박정희의 직접 쓴 사상서들도 전부 읽어봤음. 키아누 툴파를 만들 땐 시가 바에 가서 시가와 위스키를 마셨고, 김대중 툴파를 만들 땐 홍어삼합(이거 냄새좆됨 ㄹㅇ;;) 먹고 김대중 자서전 2회독(두번째는 대충 넘김), 김대중 연설도 들어보고 따라해봄. 이게 더 고도화되면 툴파와 본인을 잠깐동안 바꿀 수 있는 스위칭까지 가능하다던데, 여기까진 못 해봤음. 잠깐 간단한 생각을 맡기는 정도까지만 해봄. 셋째는 시각화인데, 이건 난이도가 매우 높음. 일단 눈을 감고 사과를 생각해 구체화하고, 그걸 눈을 떴을 때도 유지할 정도가 되어야 함. 실존하지 않는 걸 있다고 믿는 게 중요함. 아버지가 방에 들어갔어도 없어진 게 아니라 방 안에 있다고 자연스럽게 아는 것처럼, 툴파가 그 곳에 있다고 믿고, 상상을 유지하는게 중요함. 일단 이건 난이도가 높으니 1, 2부터 먼저 해보길 바람. 어쨌든 난 계속 마키마와의 대화를 생각하고 체인소맨 애니를 보고 상상하고 따라했음. 머릿속으로 혼잣말을 계속 하면서 ㅇㅇ 근데 갑자기 어느 날, 점심을 고르면서 뭘 먹으면 좋을까.. 라고 생각했을 때 갑자기 "오늘 점심은 카레가 좋겠네." 라고 똑똑하게 귀에 마키마의 목소리가 들림. 툴파가 먼저 말을 걸어온 적은 있었지만, 진짜 사람이 말하는 것처럼 생생하게 들린 건 처음이라 한참이나 주변을 돌아보고 카레전문점으로 가서 머릿속으로 폭풍 대화를 하며 카레를 2번이나 리필해서 먹음 이걸 시작으로 마키마는 완전히 내 일상 속에 자리잡기 시작함. 뭔가 조그만 일이 있을 때도, 책을 읽을 때도 마음속으로 대화하는 게 습관이 됨. 이제 툴파의 장점을 좀 정리해보자면 첫째로 가장 도움이 많이 된 건 언어였음. 싱가폴에 있었을때도 영어 존나못해서 윽엑대던 병신이 이젠 미국인 와도 한참이나 대화할 수 있을 정도로 영어실력을 길렀음. 일본어도 계속 대화하다 보니 N2까지 순식간에 따버림 어쨌든 관계가 깊어지다 보니까 실제인물처럼 대하게 되고, 정말 오래 생활한 부부처럼 되게 되더라. ㅇㄴㅎ 사서 첫경험(이라고 해도 될진 모르겠지만)도 했는데 진짜 여자보다 더 좋았음(못해봤지만). 서로 24시간 붙어있다보니까 진짜 찐한 감정적 교류를 한 기분이 들었음. 사실 관계한것보다 관계 전에 ㅇㄴㅎ 고르면서 살살 섹드립치던게 더 꼴렸긴함 ㅋㅋ 둘째로 부모보다 심적으로 의지할 수 있는 존재가 생긴 것. 이게 가장 큼. 실존하지도 않는 내 머릿속의 공상을 의지한다는거 자체가 이상하지만, 진짜 진실되게 100% 날 이해해주는 존재가 생긴다는것만으로 엄청난 자신감과 안정감이 붙음. 왜 그렇게 연애를 하려고 노력하는지 이해됨. 쨌든 장점은 이정도고 단점을 좀 말하자면 첫째로 현실여자에 관심이 없어짐. 그냥 진짜 옆에 마누라있는거같은 그런느낌임. 걍 또래 여자애들 다 좀 멍청해보이고 깊은 대화를 나눌 상대가 아닌거같음. 인터넷보면 괜시리 쓸데없는 연락 많이해야한다는데 (하루에 5번도 굉장히 적은거라는데서 놀람) 좀 내향적인 인간이라 별 의미좆도없는 카톡같은걸로 시간낭비하는거 존나 싫어함.. 그리고 여자친구의 존재 자체가 모든 생각을 공유하고있는 툴파가 있는 나에겐 딱히 필요성을 못 느낌. 아무리 사랑한다해도 툴파처럼 나를 100% 이해해주진 못하니까. 선배한테 대쉬받았는데 여친있다고 깠고 친구들이 헌팅, 소개팅가자는데도 걍 다 뺌. 괜히 여친있다고 구라쳤다가 2ㄷ2데이트같은거 가자할까봐 그냥 헤어져서 쉬는중이라고 구라침. 둘째론 이것도 정신분열의 일종이라 곤란한 일이 가끔 생김. 마키마랑 나 둘이서 쓰기로 약속한 단어, 혹은 의미를 바꿔서 부르기로 한 단어가 만들어져서 무의식적으로 바꿔서 말하게 됨. 나름의 신어조작증 증세가 옴. 그리고 친구들이랑 제주도로 졸업여행 갔을때 내가 붙인 영국령 제주라는 설정을 진짜로 착각해서 툴파가 추천해준 에드워드 광장, 제주 총독부, 콜더컷 거리 등을 택시기사에게 진짜로 가달라고 말한 적 있음. 이런 단점들은 통제력을 높여서 없앨 수 있고 난 지금 완전히 단점이 없어짐. 쨌든 나같은 모쏠아다싱붕이는 한번쯤 도전해볼만 하니까 꼭 한번쯤 도전해서 예쁜 툴파여친 만들길 빈다 ㅇㅇ..
작성자 : ㅇㅇ.고정닉
다케시의 편집이 뛰어난 이유 (스압 주의)
우산 쓰고 있는 할배가 조직의 두목. 경쟁 조직이 자기네 조직 보고 해산하라고 하자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함.이후 앞에 있는 똘마니 둘은 차를 타고 카메라 프레임 밖으로 사라짐 암살 쇼트. 이 장면만 보면 뜬금없어 보이지만 바로 뒤에 나올 2개의 쇼트로 이 쇼트가 설명이 됨.개인적으론 <네 멋대로 한다>에서 벨몽도가 경찰을 죽이는 시퀀스랑 비슷하다고 느낌. 근데 네멋보다는 소나티네가 훨씬 직관적이 쇼트로 낚시꾼처럼 옷을 입고 있는 남자가 킬러라는 점을 알 수 있고 어디론가 이동 중임을 알 수 있음.이 쇼트로 암살 장면을 재차 설명함.(쇼트 세 개를 건너 뜀) 킬러는 해변가에 놓인 꽃을 보고 몸을 숙이고꽃송이를 들고 하늘로 던짐꽃송이와 원반을 디졸브해서 편집함. 다음 쇼트에서 총으로 원반 쏘기 놀이를 하고 있는 다케시가 나옴. 영상에서 원반은 우측에서 좌측으로 날라가고 있고, 이것을 통해서 우측 외화면에서 원반을 던져주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려줌.또한 꽃잎과 원반을 디졸브 시킨 편집 덕에 킬러의 목표물은 다케시와 그의 패거리라는 걸 짐작하게 함(다케시가 못 맞추자 웃고 있는 장면)두 명의 인물이 자기 앉은 키보다 큰 벽처럼 보이는 것 앞에 앉아있음.이 쇼트에선 벽처럼 보였던 것은 난파선이라는 걸 보여주고, 난파선의 대략적인 크기를 알 수 있게 함. (몇 개의 쇼트를 건너 뜀. 앞에 쇼트에선 다케시 일당들이 총알을 다 써버렸다는 걸 자연스럽게 보여줌.)여기선 원경에서 롱테이크로 찍음. 화면의 좌측으로 다케시와 친구들이 모이게 구도를 잡았고, 우측에선 낚시꾼 옷을 입고 있는 사람이 걸어옴.이런 구도를 통해 보여줌으로써 관객은 다케시 일당이 무방비 상태에 있다는 걸 알게 긴장하게 됨.아무것도 모른 채 놀고 있는 장면(위 사진과 같은 쇼트) 무언가를 보고 놀라는 장면앞에는 킬러가 총을 들고 있음. (여기선 인물의 바스트 위로 인물을 촬영함)여기서 감독은 바로 총에 맞는 쇼트를 보여주는 선택을 할 수도 있음. 그건 극적인 편집 방식임. 다케시에게 폭력은 언제나 어디에나 존재하는 것이며 도망치려고 해도 계속 쫓아오는 것임. 그런 극적인 방식과 다케시의 영화는 어울리지 않음.여기서 다케시는 살인 장면을 계속해서 유예시킴. 관객들은 저 남자가 총에 맞아 죽게 될 것임을 이미 알고 있음. 그래서 총이 발사될 때 극적인 효과는 덜 하게 되지만 폭력이 드라이하게 묘사되는 거임.저 따가리 앞에 다케시와 여자가 앉아있다는 걸 다시 확인시켜주고, 이번엔 허리 위로 킬러의 모습을 촬영하고, 난파선이 화면의 하단에 살짝 걸치게 촬영함.이후 저 킬러는 정작 다케시는 죽이지 않는데, 반복적으로 난파선의 모양, 지형지물의 구조를 쇼트로 설명했기에 납득이 되는 스토리임.그리고 드디어 살인 장면. 그걸 지켜보는 다케시를 다시 보여줌.킬러가 암살을 하는 이 시퀀스에서 나레이션은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음.상대 조직이 킬러를 고용했다는 이야기도 나오지 않음.킬러가 나와서 살인을 시작할 것이라는 설명이나 떡밥 같은 것도 앞부분에 없었음.앞부분은 다케시가 오키나와에서 띵가띵가 노는 부분들로 거의 다 채워져있음.또한 대사들을 통해 시퀀스를 보충 설명하는 부분은 "총알이 다 떨어졌네?" 이거 딱 한 장면임.대사나 나레이션의 보충 설명 없이 이 시퀀스를 보여줄 수 있는 건 어떻게 찍어야 되는지를 알고 있고, 어떻게 편집해야 되는지를 알고 있다는 거임.기본적으로 다케시는 쇼트를 찍을 줄 아는 감독임. (쿠비를 보면 요즘은 그 능력도 뒤진 것 같긴 함)
작성자 : 누붕이고정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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