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근 중에 글보다가 재밌어서 업계인 관점으로 몇 개 정리해줌.

개발 오래 했고 창업 과정도 전부 겪어본 사람임. 근데 인증을 해줄 순 없으니 믿을 사람은 믿고 안 믿을 사람은 맘대로 하셈 재미로 봐도 댐

1. 개발자

니네는 프로그래머만 개발자라고 하는 애들이 많은데, 게임업계에서 개발자는 `비개발자`를 제외하고 전부 개발자로 부른다.

게임을 만드는데 있어서 구현에 필요한 일을 하는 애들은 전부 개발자고(기획, 클라, 서버, 아트 등) 회사와 플젝을 운영하는데 필요하면서 게임 개발에는 참여하지 않는 애들을 비개발자(사업, 총무, 인사 등)로 부름. 알아두면 좋음 ㅇㅇ

2. KV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났나

신작(저 회사는 RX 프로젝트) 제작 과정에서 마찰이 있어서 서열 2위가 주요 인력들을 데리고 나가서 자기들 하고 싶은 거 만드려는 흔한 케이스임.

성공한 플젝에 모든 회사에서 일어나고 지금도 일어나고 있고 앞으로도 일어날 일임

보통 개발자는 한 플젝을 개발 초기부터 만들어서 오픈(라이브 서비스)하면 몇 분기 내로 인센티브를 받게 된다. 보통 모바일 게임은 그 시점 뒤로 반등하는 경우가 거의 없으므로 추가 인센티브를 받는 플젝은 국내에서 손에 꼽아. 보통 리니지 정도 매출은 나와야 인센이 지속적으로 나오는 거임 ㅋㅋ 

따라서 평범한 상황에서는 다시는 그 플젝을 통해 인센티브를 못 받기 때문에 신작으로 넘어가게 됨. 거기다 라이브 서비스는 업데이트가 규칙적으로 나와야 하기 때문에 일정이 엄청나게 빡빡해서 굉장히 피곤한 것도 덤.

그래서 개발자라면 보통 신작으로 팀을 옮기지 못하거나, 연협에 실패하면 타사로 이직하는게 당연함. 이득이 없기 때문에 안 나가면 병신임.

블아에서 지금 문제되는 시나리오 작가는 오픈 초기부터 런칭하고 라이브도 3년 가까이 하면서 나름 최종장이라고 스토리 다 쓰고 나갔는데 이거 존나 특이한 케이스임.

지 플젝이라고 나름 상당한 애정이 있었다고 볼 수 있음. 

3. 그럼 흔한 일인데 왜 이리 지랄을 함?

걍 유저 수준이요.

4. KV는 지금 이 사태를 예견했을까?

유저 수준이 이 정도로 떨어지는 건 몰랐을 거임. 하지만 타격은 1도 없을 것. 왜냐면 애초에 블아부터 일본에서만 서비스하려고 했던 게임이고, 얘들도 그럴 거이기 때문.

사이트랑 티저 봤지? 그냥 일본 시장 런칭이 최우선임. 중요한 건 일본 여론이지 한국 여론이 아님.

글고 얘네 빨리 나와봐야 3년은 걸리는데 그떄까지 지금 같은 공격을 받을 리 없음. 블아는 3년 뒤면 알아서 죽거나 죽기 직전일 거고 KV 잘 뽑히면 어차피 다 넘어오게 되있음 ㅋㅋ

본인들도 알 거임. 걍 냄비라서 금방 식는다는 거. 그때 되면 KV 넘어와서 반대로 블아 이런게 좇같았다 하면서 까며 KV에 자아의탁 하겠지 ㅋㅋ

5. KV 티저 이렇게 빨리 나온 거 보면 예전부터 준비한 거 아님?

당연함. 이건 좀 설명이 필요한데, 위에 신작 제작과정에서 마찰 있었을 거라 했지? RX 플젝이 구인이 시작된게 23년 5월임. 그 말인 즉슨 23년 초부터는 기획을 준비했었을 것. 기획이 있어야 그걸 만들 사람들을 구인할 필요가 있잖아. 그때부터 이미 블아의 핵심 개발자들은 신작을 준비하고 있었을 거임. 그러지 않는 회사를 찾는게 더 힘듬.

그 상황에서 PD인 김용하와 마찰이 생길 수 밖에 없음. 니들도 알다시피 블아는 게임성이라곤 없는 게임임. 그냥 세계관과 컨텐츠를 빠는 게임이라는 건데, 여튼 시장에서 성공했잖아?

그럼 결정이 필요한 모든 순간에서 김용하의 말은 신의 말임. 성공작을 한 번이라도 만든 PD들은 다 월클병에 걸리거든.

어쩔 수가 없어. 성공을 했으니까 ㅇㅇ

이런 애들의 문제점은 다음작 만들 때 무조건 전작의 기조를 따라간다는 거임. 새로운 방식으로 도전하는 것보다 이미 성공했던 방식을 답습하는게 성공이 보장되있다고 생각하거든.

이러다보니 존나 병신같은 소리를 하는 PD 앞에서 소신있는 개발자가 항의하면 `니가 몇 천억 벌어봄?`이라는 대답이 날라옴.

그러면 다 여물 수 밖에 없음 ㅋㅋ 사실이거든. 거기다 김용하 정도면 서브컬쳐에서는 씹네임드인데 월클이 없을 리가 없지.

그래서 얘들은 차라리 우리가 나가서 만들자. 우리끼리도 충분하다라고 생각했을 거임. 성공작 블아를 만든 애들인데 투자도 쉽게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겠지.

업계에서는 이런 일 존나 많다......

그리고 결정적인 증거가 하나 있는데, 디나미스 원 스튜디오 홈페이지 설명문에는 이런 글귀가 있어.

"게임 개발이라는 길고 힘든 과정에서 경험하고 이룩한 소중한 가치들이 `매몰`되거나 사라지지 않고 계속 남아서 이어지길 바라는..."

"우리가 잊고 있었던 다채롭고 매력적인, 그리고 유의미한 가치들을 재발견할 수 있는 오리지널 IP를..."

딱봐도 김용하 저격이지? 닼닼보다 더 예의를 차리고 비난 수위를 낮췄지만 그냥 대놓고 저격한 거임 ㅋㅋ

여기까지 봤을때는 그냥 백퍼 의견 충돌있어서 나갔다는 거.

아 정작 중요한 티저 말인데. 그거 성우 문제만 제외하면 1주일이면 만들고도 남음.

새로 열린 그림을 다 합쳐도 4주면 충분함. 회사에서 야근하면서 그걸 만들었다? 미치지 않고서야 그럴 리가 없음. 그걸 놔둘 리도 없고.

그게 사실이라면 이미 얘네들 퇴사 전에 이야기가 나왔을 것.

성우야 뭐 재직 중이어도 개인 시간에 의뢰 메일 보내면 그만이고 AI 썻을 수도 있지. 티저니깐. AI 썼으면 맨 처음에 공개한 30초 티저면 1주면 충분히 만듬. ㅇㅇ

쟤네 3월에 퇴사하고 4월에 회사 세웠거든? 법인 세우려면 대리로 맡겨도 1달 정도 걸림. 

당연히 이직을 마음 먹었을때 미리 입 맞추고 개인 시간에 일 했겠지. 근데 그게 문제가 됨?

퇴근하고 집에 와서 넷플보면 일 안 하고 노는 건가?

6. 법적으로 문제 안 됨?

보통 업계 계약서에는 동종 업계 재취업 금지라는 조항이 흔히 보이지만 이직이 밥먹듯 일어나는 업계에서 저거 문제시 삼는 곳은 없음.

문제시 삼으면 아무도 그 회사 안 들어갈 걸ㅋㅋ? 퇴사하면 그순간 업계 경력이 끝나버리는데 ㅋㅋ

문제가 되는 건 회사에서 만들기로 한 플젝을 관련자가 그 플젝의 중요 인력을 빼가서 만드는 경우임. 이건 법적으로 문제가 되고 그래서 닼닼이 난리가 난 것. 닼닼 이전에는 크래프톤(블루홀 리니지3 사태)이 있지. 딱히 KV에서 문제될 건 없다고 보임. 새로운 플젝이니깐.

티저에서 헤일로 쓴 거? 블아 이전에도 헤일로 쓴 작품들 있잖아. 당연히 문제 안됨.

블아와 아무리 유사하더라도 똑같지만 않으면 법적으론 전혀 문제 없음. 글고 표절 이딴 소리 하면서 호요버스 겜 하는 건....... 아니지......? 아니겠지.....?

7. 마지막. 블라인드에 올라온 글은 사실인가?

블라인드는 기본적으로 찌라시를 가지고 노는 곳이고, 회사에서 중요 정보를 다루는 애들은 블라인드를 이용하지 않는 것이 관례임.

파트장급 인력이 블라인드를 깔고 있다가 윗선에 적발되면 이미지 나락으로 감 ㅇㅇ...

게임 회사는 바쁨. 회사 나와서 일할 시간도 부족해서 야근을 밥먹듯함. 이런 곳에서 블라인드 할 시간이 없음.

머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블라인드에 열중하는 애들 치고 일 잘하는 사람은 본 적이 없음ㅋㅋ 이 친구들은 회사에서 낙이라는게 찌라시 가지고 분위기 흐리는게 대부분임.

블라인드라는 곳 자체가 사내 메일 주소 하나만 있으면 가입할 수 있는 워낙 허술한 곳이고 지인이 요청하면 대리로 인증해줄 수 있어서 그 회사 달고 있다고 해도 무작정 믿으면 안 돼. 그렇게 요청하는 애들도 많고. 나도 요청 꽤 받았거든. ㅇㅇ

블아 같은 경우는 넥슨게임즈(예전 넷게임즈)라 여러 프로젝트를 동시에 굴리고 있는 회사고, 따라서 블아팀이 아닌 사람도 얼마든지 블라에 올릴 수 있어. 큰 회사는 다 이래.

지인들끼리 이야기하면서 실제랑 많이 다른 정보들이 생겨나고 그걸 사람들이 퍼가는 거임. 따라서 블라인드산 자료들은 그 회사 이름 달고 있더라도 신용하지 마셈.

근데, 별개로 블라인드에서 지속적으로 저격하는 놈은 좀 문제가 있음.

애초에 회사 내부 정보를 뇌피셜로 계속 뿌리고 있는 건데 저런 짓 하는 애들은 딱 두 가지 경우임.

아 이거 설명하려면 블아 개발팀 꼬라지를 좀 말해줘야 할 거 같은데, 라이브 서비스하는 플젝에는 보통 회사를 `골라서 가는 실력자`들은 안 감. 위에도 말했듯이 워라밸 좆까고 바쁘거든. 그러니 보통 그 플젝을 유저로서 좋아하던 애들이 많이 감. 아니면 그냥 당장 어딘가 취업해야 되는 친구들이 들어가지. 전자 같은 경우는 ㄹㅇ 찐 광신도들이 들어갈 수 있음.

블라인드 글 보면 용하 PD라고 지칭하면서 계속 배신자로 몰던데, 저런 내부 정보를 `자세히` 알 애들은 다 윗선이기 때문에 이미 KV로 다 갔음. 그리고 저런 내부 상황 밝히는 건 하면 안 되는 짓이라 저렇게 글 싸재끼는 새끼는 그냥 진짜 블아 하나만 보고 온 광신도 업계 신입이라고 보는게 타당함. 저렇게 글싸다가 이슈되서 커지면 내부감사 받을 수도 있는 수준임 저건.

그게 아니면 김용하 부캐라는 건데 김용하는 RX 만들어야 되기 바빠서 이딴 건 좆도 안 볼거라 그럴리가 없고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