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걸 보고 빅스는 어깨로 제시의 어깨를 치며 소리 낮췄다.

"꽤 성가신 녀석일지도 모르겠어."

"잘생겼으니까 괜찮아."

"또 시작이군."

"얼굴은 기본 아니야?"

"그래, 나는 기본이 안 돼 있으니까."

"그보다는 종목이 좀 다르지."

두 사람은 소근거리며 도어 해킹 작업을 계속 진행했다.

"돈이 목적이라면 여기까지는 안 오잖아요? 클라우드 씨도 별의 미래를 걱정하는 마음은 우리와ㅡ"

"관심 없다."

웨지의 말을 자르고 클라우드가 대꾸했다. 

이윽고 도어가 해금 돼 열렸다. 빅스와 제시가 먼저 들어가고 바렛트가 그 뒤를 이어 걸어가다가는 어쩔 줄 몰라 하고 

있는 웨지를 돌아봤다.

"웨지."

"아."

웨지는 서둘러  문으로 들어갔다. 바레트는 클라우드에게 차갑게 말했다.

"비싼 값을 치르기로 했다, 실망시키지 마라."

그리고는 일행들을 따라 문으로 걸어들어갔다.

"흥."

클라우드는 가볍게 냉소를 치고는 그들을 따라갔다. 문을 통과하자 껌껌한 밤하늘을 등지고 거대한 1번 마황로가 위엄을 

드리운채 서있는 장대한 풍경이 펼쳐졌다. 마황로를 중심으로 넓은 일대가 마황로를 가동시키고 유지하기 위환 설비들로

구조가 돼 있었다.

마황로야말로 라이프스트림의 핵심. 행성의 라이프스트림에서 마황에너지를 추출하는 기술 그 자체였다. 인류는 바야흐로 이 마황에 의존

하여 생존을 하고, 번영을 꾀하고 있었다.

제시가 자동절삭기를 이용해 가로막은 철조관문의 밑을 오려내고 있었다. 

땡그랑~!

둥글게 오려낸 철조가 바닥에 떨어지며 차갑고 날카로운 소리를 냈다. 일행들은 뚫린 구멍을 통과해 들어갔다. 마지막으로 막

클라우드가 통과하려는데 뒤에서 신라병사들이 훈련된 가드하운드들을 데리고 부산히 나타났다.

"또 부탁해."

빅스는 클라우드에게 그렇게 말하고는 일행들과 함께 그곳을 떠나갔다.

"크헝!"

흑색의 가드 하운드들이 날카로운 송곳니를 드러낸채 클라우드를 향해 덤벼들었다.

"웃기는군."

카찻!(클라우드 성우가 표현한 효과음)

공중에 푸른 일금이 그어지자 두 마리의 가드하운드의 몸통이 네 토막이 돼 버렸다.

"어떻게 된 놈이냐?"

당황한 병사들이 총을 쏘기 시작했다.

"레피드체인."

클라우드가 중얼거리자 그의 몸이 마치 분신술을 쓰는 것처럼 거의 동시에 여섯 명의 병사들을 베었다. 병사들은 단말마조차 지르지

못하고 절명해버렸다.

"여기까지다."

"멈춰라!"

다시 한무리의 병사들이 달려오는 것이 보였다.

투타타타타타타!

피잉! 피잉! 피잉! 피잉! ㅡ

클라우드는 버스터소드를 횡으로 하여 날아오는 총탄들을 튕겨냈다. 

"귀찮군!"

신경질적으로 중얼거렸다. 그리고 매서운 눈빛으로 외쳤다.

"브레이버!"

*

1번 마황로 내부.

클라우드의 무용으로 마황로 잠입에 성공한 아발란치의 일행들은 작전계획 대로의 작업을 착수하기 시작했다. 

"우는 아이도 뚝 그치신다는 신라의 개, 솔저님이시니, 마황로는  처음이 아니겠지? 마황로의 노심이 있는 브릿지까지 날 안내해라."

일행들의 해결사 역할로 마황로를 지키는 신라의 병사들을 몰살시키고 돌아온 클라우드를 향해 바레트가 말했다.

"......"

"가르쳐 주기 싫다는 거냐? 아직 신라에 미련을 못버렸나? 충견 스탬프냐!"

바렛트는 분노가 끓어올라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크흑..."

순간 클라우드는 머리속이 옥죄어오는 통증이 느껴져 오른손으로 머리를 감싸쥐었다. 바레트는 그러거나말거나 계속 고함을 쳐댔다.

"거부해도 상관 없다, 애초에 너 없이 세운 작전이었어!"

일순간의 통증이 빠르게 사라지자 클라우드는 냉정을 되찾고 그에게 말했다.

"마황로는 건조 시기에 따라 구조가 다르다. 이 형식은 처음이지만 어떻게든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