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연산량은 무슨... 교수 치료할 때 거의 다 썼으면서."
"아직은 상정 범위 안이니까 괜찮아." 크로크의 묘한 투의 말에 페르시카가 답했다.
"그러다 전장 한복판에서 쓰러지지나 말라고."
인형들을 어지간히 대피시키고 난 솔이 다가왔다.
"페르시카! 이쪽은 3분쯤이면 끝나! 교수한테 연락해도 돼!"
"우와아... 교수의 지휘가 있으니까 정말 달라도 너무 다른걸?"
빈정반 감탄반으로 크로크가 짐짓 놀란채 말했다.
"마치 니케의 지휘관 같잖아?"
"니케? 그게 뭐야?"
"또 어느샌가 새로나온 애니메이션이겠지."
한숨 쉬듯한 페르시카의 말.
"땡! 이번엔 게임이다요! 그것도 갓챠게임!"
페르시카는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는 귓가로 손을 가져다댔다.
"교수님, 페르시카에요. 지정 좌표에서의 임무를 완료했습니다."
[나도 지휘부에 도착했어. 현재 상황 보고해 줘.]
"아주 좋지 않아요... 최전방의 방어 처계가 전부 파괴돼서, 외곽이 정화자에게 점령당했습니다.
그래도 외곽에 있던 인형의 약 2/3를 구출해 지휘부 쪽으로 대피시켰어요."
상황을 보고하며, 페르시카는 오아시스의 외곽 지역을 바라봤다. 모두의 터전이었던 그곳을 불태우며, 수많은
정화자들이 시시각각 몰려오고 있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우리의 마지막 터전을 지켜야만 해!"
페르시카는 이를 악물었다.
"교수님, 명령을 내려 주세요! 오아시스를 구할 수 있는 사람은 교수님뿐이에요!"
[놈들의 전진부터 막아야겠어. 중앙 지역의 건물을 이용해 임시 방어선을 구축해.]
"나머지 전투 인원도 자리에 위치했습니다. 작전 지휘를 부탁드려요!"
[맡겨만 줘.]
소설 뉴럴 클라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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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어, 중앙 지역 상황 안정됐다!"
마지막 정화자를 소멸시킨 직후 크로크가 참던 숨을 몰아쉬듯 내뱉었다.
"역시 교수라니까, 아까 그 전술스킬 정말 엄청 도움됐어!"
솔은 빙글빙글 웃었다.
"그래도 아직 안심하기엔 일러. 이제 겨우 상황을 교착 상태로 만들었을 뿐이야. 정화자는 지금도 병력을
증원하고 있으니, 서둘러 대책을 강구해야 해."
페르시카가 그녀들에게 말했다.
크로크는 엄지손톱을 물어뜯었다.
"칫, 짜증나네 진짜... 오아시스 세우느라 연산량을 얼마나 많이 썼는데."
"내 말이! 원래 있던 섹터 밖으로 나왔다고 아주 죽이려 들고 말이야! 그렇게까지 해야 돼!?"
늘 그렇듯 과하게 흥분하며 솔이 맞장구 쳤다.
"배리어만 있으면 한동안 조용히 지내면서 오아시스를 개발할 수 있을 줄 알았더니만... 페르시카, 이제 남은
방법은 단 하나야. 날 오아시스 외곽까지 엄호해 줄 별동대를 꾸려줘. 내가 가서 샌드박스 배리어를 재가동할게!"
"그 방법도 벌써 생각해봤어. 안 돼, 너무 위험해. 지금 전선을 유지하고 있는 병력을 나눠야 하는데다, 소대만으로는
집중공격이라도 받았다간 그대로 궤멸할 거야."
"하지만 성공하면 저놈들의 증원을 끊어버릴 수 있는데? 그럼 섹터에 남은 정화자는 독 안에 든 쥐 신세라 쉽게 해치울 수 있어!"
"그래도..."
"페르시카, 우린 지금 다른 선택지가 없어. 괜찮아, 최악의 상황이래봤자 별동대가 전멸하기밖에 더 하겠어? 리셋돼서 기억을 잃을 뿐이라고...
오아시스를 구할 수 있다면, 그 정도쯤--"
"그렇게 말하지마 크로크!" 페르시카의 표정이 굳었다.
"목숨이든 기억이든, 그 누구를 담보로 도박을 할 수는 없어! 분명 다른 방법이... 다른 방법이 있을 거야..."
솔이 말했다.
"페르시카, 지금 우리는 교수가 지휘를 맡아 주고 있잖아. 교수와 함께라면 어떤 적이든 다 때려눕힐 수 있어!"
통신을 통해 듣고 있던 교수의 말이 전해져왔다.
[안심해 책임지고 모두를 지킬게.]
"...알겠습니다. 코로크, 나도 솔과 함께 가겠어."
페르시카는 결심을 굳히고 말했다.
"교수님, 부탁드립니다. 저희와 오아시스의 운명이, 교수님의 손에 달렸어요."
-계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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