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본 일러는 매력적이었다. 시스템도 이 정도면 준수한 것 같다.

데차를 먼저 경험한 선배들이 조언한다. 시작도 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탈출하라고 뜯어 말린다.

매력적인 일러에 취해서 엉겁결에 시작해버렸다.

처음 시작은 만족스러웠다 과금비용이 비싸긴 하지만 남들 하듯 패키지나 월정액만 지르고 시작하면 할만했다.

하다보니 버그도 발견되었지만 버그야 뭐 금방 고치겠지.

남들 사는 9뚝도 샀다. 애정이 있으면 이 정도 투자는 해야지 하면서 계속 해봤다.

이벤트가 이상하긴 하지만 괜찮은 이벤트도 간간히 보이기에 다음 이벤트를 기대했다.

날이 갈 수록 이벤트도 지역도 보상이 적어진다.

문제점을 말해도 나중에 할 거라며 운영을 점점 하지 않는다.

문제점 고칠 때까지 버텨볼게 용돈 좀 달라고 하니 용돈을 끊어버렸다.

주변에서 사람 안 변한다고 다들 헤어지라고 말한다.

하지만, 아직 외관은 마음에 든다.

일러를 쓰다듬으며 조금만 더 기다리면 정신 차리지 않을까?

나를 속여보며 잠자리에 든다.

내일도 나는 전초기지로 출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