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노란쥐의 원래 실력 수준

전기쥐가 게임 런칭 이전 준비기간이랑 이후 조금 합쳐서 5년 가량 써먹고 내놓은게 1부임. 그 중에서도 토끼는 오소리가 썼음을 감안하면 1편에 1년 넘게 쏟은셈임. 에덴이랑 최종편 재밌기야했지 근데 써먹은 시간대비 스토리 수준 생각하면 갸우뚱

이제 2부 접어들고 라이브 서비스 진행하며 실시간으로 스토리 짜내야하는 단계에 접어드는데 스토리가 잘 나올리가 있나 아비도스 3장이 본실력이었음. 더군다나 마음은 프로젝트kv라는 콩밭 가있었으니..







2. 블아 소설 공모전 개최

니네 앞갤에서 한참 겜 분위기 좋을때 애들 떠들던거 기억남?
"넥겜 개발팀은 스작, 아트팀이랑 같은 월급 받을 생각하지 마라"라는 말. 평소 열심히 블아 커뮤 눈팅하며 저거 보고 자아 비대해진 소위 '예술가'분들이 넥겜 뒷통수 때리고 런칠때 정작 꼬득임 뿌리치고 겜에 대한 팬심으로 자리 지킨건 개발자들이었음

이 일을 계기로 정말로 이 블루아카이브라는 IP를 사랑하는지 여부가 인력 채용에 있어 점점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됨. 그렇게 블루아카이브를 사랑하는 사람 + 글 좀 쓰는 사람 + 기존 설정에 위배되지 않고 이야기 전개하는 사람 등을 뽑을 목적으로 공모전 개최하고 몇명 뽑기까지했음

그런데..







3. 공모전 출신들의 후달리는 실력

초청하고 헤어진 뒤 과제 쥐어주니 소금 맞은 지렁이마냥 맥을 못추기 시작함. 갤 창작탭에다 소설 쓸 때, 공모전 응모할 때와 라이브 서비스에서 비즈니스 일정 지키며 스토리 쓰는 일은 지상과 영하 60도 이하 상공 75000m 차이었음.

내가 영감 얻고 뽕찬다고 즉흥적으로 쓸 때는 몰랐었음. 눈치 볼 동료와 쫓길 일정, 설정 찐빠로 떠안을 부담 전혀 없이 자유롭게 인물 선정하고 원하는 배경으로 글 쓰는게 얼마나 막강한 치트키였는지







4. 결국은 회사원

내가 시로코로 아이디어가 샘솟는다고 가정하자. 대가리에서는 유저들에게 보여주고 싶은게 넘쳐남. 여러 인간관계에서 피어나는 케미, 나름의 반전, 또미상관 뽕맛, 스토리에 열광하고 신입 스작인 나를 신이라며 념글에서 찬양하는 블아 커뮤 유저들까지! 그렇게 얼른 스토리 사정하고 싶어 안달난 중3 남//학생마냥 자지(펜대) 주무르며 스토리 쓸 생각하는데 현실이 녹록치 않네

내가 어느 학원의 누구로 쓰겠다고 마음대로 정할 수도 없음 정해서도 안되고

"하.. 믿었던 퍼디도 예전만큼 힘 못쓰고 이번에 프로젝트RX에 돈 좀 들어갈 것 같네.. 그러고보니 너네 블아팀 저번에 트리니티 다룰 때 매//출 좋았잖아? 이번에 힘좀 써보자. 편애 논란? 요즘엔 유저들도 BM 한번은 이해해줘. 그리고 너네 블아 일섭 초년차에 한참 죽쑬때도 밀어줬던거 기억안나? (정작 푸시 받은 친구들은 run함)"

위의 예시는 상당히 양반임. 화자도 나쁜 분이 전혀 아니고 결국 계속 기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여러 이해관계가 있기마련이잖아

비즈니스 뿐만 아니라 스작이 쓰는 스토리에 필요한 아트, 사운드, 모델링, 코딩 작업량도 고려해가며 작성해야함. 스토리에 필요하다면서 이거 해달라 저거 해달라 독선노선타면 타팀 동료들 죽어나가는거임.

내가 넥슨이라는 좋은 회사에서 높은 연봉, 막대한 복지, 좋아하는 작품 스토리 주무르는 자리 앉으려면 갤에서 놀때랑 다르게 필력만큼 사원으로서의 능력도 필요해. 그런데 두 분야 모두에서 합격점에 못 미친다.

이것저것 사이에서 절충하고 내가 원치 않아도 꾹 참고 프로로서 결과를 내는게 유저들에게 보답하는 일인데 뽑아 놓은 애들에게 이거 기대하기에는 갈길이 구만리임. 게임은 당장 다음 분기에 뒤집혀도 이상할게 없는 상황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