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바 프로그래밍 언어의 아버지로 불리는 제임스 고슬링 전 썬마이크로시스템즈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진)가 구글에 합류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지디넷, e위크 등 외신들에 따르면 제임스 고슬링은 개인 블로그를 통해 자신이 앞으로 구글에서 일하게 됐다고 발표했다.

제임스 고슬링은 썬마이크로시스템즈에서 지난 1990년대 자바 프로그래밍 언어 개발을 진두지휘해 자바의 아버지라는 별칭을 얻었으며 썬의 CTO를 엮임하며 썬 제품 및 기술 개발을 총괄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2009년 오라클이 썬을 인수한 후 오라클의 정책과 갈등을 빚어 퇴사했다.

외신들은 제임스 고슬링이 구글에서 어떤 직책을 맡을 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보도했지만 그의 전적을 볼 때 구글에서 중책을 담당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구글이 개발하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웹브라우저 크롬 등 소프트웨어(SW) 분야에서 고슬링이 중책을 맡거나 새로운 신규 SW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구글 플랫폼에 최적화 된 새로운 프로그래밍 언어가 탄생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외신들은 또 제임스 고슬링의 구글 합류로 오라클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제임스 고슬링은 오라클 퇴사후 오라클이 자바 기술개발과 IT 생태계 구축보다 돈벌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오라클은 또 구글의 안드로이드 OS가 자바 특허를 침해했다며 소송을 냈는데 자바의 아버지라는 고슬링이 구글에 입사하게 돼 곤혹스러운 입장에 빠졌다는 지적이다.

지디넷 등 외신들은 많은 자바 개발자와 커뮤니티가 고슬링을 따르고 있어 오라클이 주도하는 자바 커뮤니티의 상당수가 고슬링과 구글 진영으로 옮겨갈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자바 개발자들은 고슬링의 블로그에 `구글이 새로운 썬이 될 것\', `구글이 자바 언어를 주도하게 될 것\'등의 글을 올리며 고슬링과 구글 지지 입장을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