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나이 어느덧 28이군요
오늘 한살 터울의 남동생 집에 다녀왔습니다

동생은 전문대 졸업후 어렸을때부터 뜻한바가 있어서 친구와 동업을 해 어린 나이지만
그 사업으로 2년만에 큰돈을 벌어 서울에 빌라를 살만큼 안정적인 모습을 보고 왔습니다

제가 여기서 누나로서 기쁘냐고요?
아뇨.하나도 기쁘지 않고 시샘과 질투..그리고 동생이 너무 얄밉고 아빠가 너무
보기 싫고 아빠라고 부르기도 싫습니다

저도 똑같이 전문대를 나왔습니다

하지만 전 동생보다 한살이나 많은데도 불구하고 지금껏 백조로 지내고 아빠몰래 아빠가
술취해 들어오면 가끔씩 아빠 지갑에서 2~3만원씩 몰래 빼내서 친구들과 만나야 하는
비참한 신세랍니다

친구들 만나 커피한잔도 마음놓고 못사는....허구헌날 얻어먹는 커피,밥값,술값
또 가끔씩 가는 나이트비도 제대로 내가 계산해 본게 언제인지 기억이 가물가물 ......ㅠㅠ

물론 가끔씩... 결혼을 생각하고 있는 남친이 월급날 30만원씩 주는날이면
겨우 제가 계산하고 체면치레 하고 있는 실정.

그나마 남친 연봉 생각하면 조금더 많이 안주는게 화도 나고....날 덜 사랑하는건지
솔직히 그돈 받아봐야 백하나도 못사는돈.
그돈 하나도 안쓰고 1년을 모아야 살수 있는돈인것 같고...

아무튼 이나이까지 내 돈벌이도 못하고 남친한테 의존하는 내 자신이...
왜 전 이렇게 살아야 할까요
곰곰히 지금까지 생각해 본 결과 제가 여자라 그런것 같아요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은 항상 그랬어요

남동생이 잘되어야 한다고....그래야 집안이 산다고
모든 면에서 전 피해를 봣고 항상 남동생이 먼저였던건 같아요
사회도 마찬가지죠
남자들은 뭐든 다 하쟎아요
술도 맘대로 마시고 담배도 저처럼 눈치보며 화장실서 안피워도 되구
바람도 피워도 되구
그에 비해 여잔 항상 제약을 받고 모든면에서 불리 한것 같아요
승진도 제대로 안되구여
결혼해서도 여잔 죽어라 일하는것 같은데 남잔 그저 티브나 보며 편하쟎아요
여잔 애도 낳아야 하구 시부모 눈치도 봐야 하고
집안일도 다해야 하고
이럴진데 저도 정말 결혼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너무 혼란스럽습니다

결혼한 친구들 말 들어보면 하나같이 넌 충분히 즐길것 다 즐기고 35넘어 결혼하라는데
그게 공감도 가고....

남친은 말로는 숟가락만 들고 오라는데....이 사회 분위기가 어디 그렇나요?
그래도 3~4천만원의 혼수는 해야 하고...여자가 혼수 해가는것도 형평성에
어긋나는것 같아요
호적을 파서 남자집에 들어가는것도 원통할 일인데 남자가 다 해야 정상 아닌가요?
참 대한민국 땅에서 여자로 살아가기가 힘이들고....아니
여자로 태어난것 자체가 너무 싫습니다
술먹고 오랫만에 집에 빨리 들어와 횡설수설 해봣습니다
너그럽게 용서 바라고 아무튼 다시 태어나면 남자로 태어나면 좋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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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대가 욕 먹는 이유.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