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 CPU 하드웨어가 보급된지는 오래지났지만,
병렬화 프로그래밍이 현업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
동영상 인코딩과 같이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일이나,
대형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에서나 간간히 적용할 뿐이다.
무거운 일을 할 땐, 언제나 병렬화 제안을 하지만, 통과한 적이 없다.
이른바 성급한 최적화라면서 말이다.
병렬화의 위력을 알리기 위해 간단한 스크립트를 짠 적이 있다.
파이선 10줄 가량의 코드로 자동화 테스트 스크립트 수행을 CPU만큼의 프로세스를 띄워서
일을 분배하여 수행하도록 했다.
5분의 코딩으로 2시간이 걸리던 자동화 테스트 코드는 2배가 빨라져 1시간만에 수행이 되었다.
(5시간을 썼다면 20분만에 수행이 되게 할 수 있었을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돌아오는 반응은 냉담했다.
"프로세스 여러 개 띄우는게 병렬화냐?"
난 코드 최적화를 좋아하지 않는다.
성능 향상은 아마도... 아마도 되겠지만,
코드가 지저분해지기 때문이다.
루프 언롤링 같은 기법은 정말 혐오한다.
그럼 병렬화도 코드 최적화일까?
성능 향상을 위한 방안이기 때문에?
난 아니라고 생각한다.
병렬화는 코드 최적화가 아니라, "알고리즘"이다.
때문에 처음부터 고려하지 않고, 개발 중간에 병렬화를 적용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대다수의 관리자들은 병렬화로 인해 복잡도가 올라가고, 따라서 프로젝트가 실패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기피한다.
하지만 본래 병렬화 같은 기법이 코드의 질을 높인다는 것을 그들은 모른다.
병렬화된 알고리즘을 잘 수행되기 위해서는 동기화가 중요하다.
때문에 자연스럽게 함수형 프로그래밍을 하게 되고, 자원간의 관계를 생각하게되고,
최대한 동기화 요소가 없도록 노력하기 마련이다.
TDD를 하면 테스트를 위한 코드를 짜기 때문에 코드가 깔끔해지듯,
병렬화를 적용하면 자원간의 관계를 고려하게 되기 때문에 불필요한 결합이 줄어든다.
여하튼 병렬화를 단순히 최적화 기술로 인식하는 풍토가 안타깝다.
내가 병렬화를 하겠다는 이유는 간단하다.
"있는 자원을 쓰지 않는 것은 낭비"이기 때문이다.
물론 병렬화 도입을 통해서 코드의 복잡도가 올라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복잡도를 올리지 않고도 병렬화를 충분히 도입할 수 있다는게 내 주장이다.
하지만 국지적인 병렬화는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for문 하나, 하나를 돌리는데 모두 병렬화를 적용하는 것.)
그것은 의심할 여지없는 성급한 최적화다.
하지만 TBB 같은 것을 도입하지 않고,
간단히 전체적인 스케쥴링 객체 하나만 만들어도
충분히 모든 CPU를 사용하는 병렬화 구조를 구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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