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에 대한 단상. 결혼이 행복하려면

yundream(211.111) 2010.11.22 15:33:58

조회 134 추천 0 댓글 9

결혼 생활이 행복하려면 철이 들어야 한다.

결혼 당사자들이 철이 들어야 하는 것도 물론 당연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더 중요한 것은

부모의 철이 들어야 한다는 거다.

결혼한 사람에게 결혼생활에 문제가 뭐냐고 물어보면 열에 아홉은 둘 사이는 별 문제 없는데, 양가 가문이 끼면 존나 복잡해 진다. ㅋ. 라고 하더라.

가장 큰 문제인 고부 갈등과 고부 갈등이 부부 갈등으로 확산되는 형태만을 예로 생각해보면..

안타깝게도 우리 부모 세대의 상당히 많은 어머님은 "철"이 들지 못했다. 정신적으로 미 성숙해서가 아니라, 사회 환경이 그러했기 때문이니까 기분 나쁘게 듣지는 말고.

20세기 우리 부모 세대의 삶을 보면, 앞만 보고, 자식만 보고 살아왔지. 아버지에게 있어서 가정 돌봄이라는 개념은 오로지 물질적인 형태로만 존재하는 경우가 많아서. 존나 돈 많이 벌고, 사회적으로 존나 성공하면, 가정도 존나 행복해질 거라는 믿음 혹은 세뇌? 상태에서 살아왔고.

그렇게 남편의 감성적 돌봄이 없는 상태에서 아내는 아내대로 오로지 "자식"만을 보면서 살아왔어.

실제 가정은 남편과 아내의 관계가 주가 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자식이 그 연결 고리로 해서 유지되는 경우가 많았지. 그래서 "에이 시발 자식만 아니면"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거고, 자식이 장성한 후에 황혼 이혼이 늘어나는 거구. 자식이란 연결고리가 사라지기 때문에, 가정을 어떻게 유지해야 할지 개념이 잡히지 않는 거야.

이때, 그러니까 장성한 아들내미가 자신의 품을 떠나려고 할때, 어머니지아 아내인 여자는 극심하게 저항할 수 밖에 없어. 세상 모든게 아들 중심으로만 돌아갔는데, 느닷 없이 젊디 젊은 여자 하나가 끼어들어서 자신의 아들이자 희망을 가로채 가려고 한단 말이얌.

두 여자의 남자 쟁탈전이라고 하면, 이게 왠 웃기는 개소리라고 할지 모르겠지만, ㅋ. 이게 결코 개소리가 아니라서.

그래서 시어머니 되는 쪽은 자기 자식에 대한 주도권을 계속 가지고, 거기에 며느리가 "편입"되기를 바라게 되지. 여기에는 감정적 편입과 물질적 편입까지 몽땅 함께 포함되는 거고. 며느리는 당연히 반발하지. 왜 ? 지금껏 커리어 우먼으로써 독립해서 당당한 사회인으로 살아라고 가르침 받고 살았는데, 느닷 없이 시어머니가 뛰어들어서 시어머니 노릇하려니 말이야. ㅋ.

글고, 일단 주방에 시어머니와 아내가 함께 들어가면 졸라 관계가 불안정할 수 밖에 없어. 생각해 봐. 형이 3개월차 개발자인데, 졸라 능력좋은 60살짜리 깐깐한 아저씨랑 한 방에 넣고, 코딩 시키면 그 관계가 어떻겠냐는 거지. 하나의 주방에 오나전 베터랑 주부와 신참 아내가 함께 들어가게 되면, 그 스트레스가 어떠겠냐 크. 그것도 하루종일 얼굴을 봐야 한다고 생각해 봐라.

옛날 ? 아 옛날이야. 삼종지도냐 뭐냐 하면스 그렇게 교육을 받아왔고, 문화적 맥락이 비슷했잖아. 비슷한 지역에, 비슷한 생각에, 비슷한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사는 것이니 그나마 버틸 수 있지만.. .. ㅋ. 요즘 시대에 말이나 제대로 통하겠냐. 사상도 다르고, 생각도 다르고, 받았던 교육도 전혀 다르니.. 그 갈등이 어느정도겠냐. 비슷한 교육을 받아온 남편과도 성격차이 때문에 죽네 사네 하는 판국에 말이다.

프로그래밍 이야기

printf("아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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