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늅늅이 시절을 떠올렸을때, 놀랍게도 그곳에 짝 프로그래밍이 있었다.



내가 C 책을 처음 사서 헤매던 늅늅이 시절,
사부는 간혹 네이트온 \'원격 접속\' 을 한 뒤,
비주얼 스튜디오를 실행하여, 간단한 코드를 보여주곤 했다.


모니터에 코드가 한줄한줄 타이핑 되는 흐름을 보는 것은
그 당시 엄청난 전율이 느껴지는 어떤 느낌이었다.
( 그것이 짝 프로그래밍의 특징이라는 것을 오늘 깨닫기까지,
나는 그것의 유용성을 명확하게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


또한 함께 C 를 공부하던 친구에게
C에 대한 문법과 예제를 설명하는 데에도
네이트온 \'원격 접속\' 은 매력적인 도구였다.
(모니터에 밑줄도 치고, 동글뱅이도 치고, 글씨도 쓰면서 :D )



그것은 단순히 텍스트로 출력된 코드를 보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수준이었다.

1. 코드를 작성하는 흐름을 볼 수 있었고,
2. 코드를 작성하는 사람의 생각을 느낄 수 있었고,
3. 작성하는 도중에도 즉시 코드에 대한 의문과 의견을 나눌 수 있었고,
4. 결과적으로 함께 이해했고, 함께 만족했다.



문득 늅늅이 시절을 떠올렸을때, 놀랍게도 그곳에 짝 프로그래밍이 있었다.


함께 즐겁게 짝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는 편안한 친구가 그립다.
함께 즐겁게 짝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는 편안한 동료가 그립다.
함께 즐겁게 짝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는 편안한 팀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