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수의사 되는게 꿈이었다. 공부 못하진 않았음. 모의고사 보면 수의예과 붙을 점수 나옴. 근데 매번 수능만 보면 ㅈ같이 망해서 결국 삼수 끝에 포기하고 공대 들어감.

학창시절에 정말 수의사는 단순히 내가 나중에 밥벌이할 직업이 아니라 내 꿈이었음. 동물이 좋았고 나름 사회적으로 인정도 받을 것 같았고.

지금 공대 졸업하고 지방에 공기업 취업해서 지금 몇개월 안됐는데 벌써 현타왔음. 시골에 쳐박혀서 하루하루 기계부품처럼 지내는 현실이 너무 암담하다.

주말 내내 잠만 잤는데 오늘도 퇴근하자마자 피곤해서 잠들었는데 지금 일어났다...

지금도 내가 전기 일 하고 있긴 한데 이게 내 적성에 맞는지도 모르겠다.

공대 진학하면서 잃은게 너무 많다. 수의대 진학 실패했다는거 때문에 자존감도 많이 낮아지고 공대 가다보니 만나는 사람도 너무 적어짐. 

만약에 내가 수의대 들어갔더라면 지금보다 자존감도 높아졌고 다양한 사람 만나면서 지금이랑 다른 삶을 살았을텐데...

인생 참 쓰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