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있어?

아 성님 오랜만이네요

난 이순간 이성님의 자신감없는 목소리와

안전화 행색을보고

돈빌리러 온걸 직감했다ㆍ

아 성님  일단 들어오세요

요즘 얼굴보기힘드네

동상  얼굴 더 좋아진거같네

멀요ㆍ 살쪄가지고

요즘 머하고 지냈어?

아ᆢ  성님  대한직업소개소 아시죠

최영필 씨?

그성님이 대한인력 소장이에요

아 거기 새로생긴데?

그려?  난 안가봐가지고 거기

영필이?  난모르겄는디?

아 그 성님  인테리어  하시는분인데

인력사무소 차렸잖아요

저 거기가가지고  일좀했어요

사람없다고 도와달라해서

어려운건 아니고 신호보고

공장가서 스티커 붙이는거 좀  하고

일많이했나보네 동생?

내일은 안가고?

아ㆍ 날도춥고  비도오고 공장일 마무리되서

쉬고있어요

겨울에 먼  일있겠어요

성님은 일많이 나가셨어요?

에유ᆢ  머 이번달 3일이나 했나ㆍ

일이없어 날씨도 안좋고ㆍ 경기가 안좋잖어

하긴그래요 건설일이 별로없더라고요

내가 아까ㆍ  밥먹고  남은 햄몇조각

식탁에 있었거든?

이 성님이 하는소리가

동상  이거 햄 먹어도 되?

딱봐도 굶은거 같드라ㆍ

아ㆍ성님 식사안하셨어요?

밥드실래여?

아녀어~~  괜찮어 동상힘들잖어

아 그럼 라면이라도 끓여드릴게요ㆍ

고마워ᆢ동상

삼양라면 3개끓에서 계란 2개넣고

이성님이랑 나랑

밥말아먹었어ㆍ

머  이런저런 야기오가다ㆍ

이 성님이

일하면 갚는다고 5만원만 빌려달라고 하더라고

그래도 한때 삼겹살도 사주고

나한테 잘했던 분인데

막말로  이성님이  돈이없어서 그러지

사람은 좋다ㆍ

30만원 쥐어서 천천히갚으라고  했어

5만원가지고  어떻게 버티냐?

30만원정도면 그래도  어느정도

버틸거아니냐?

고마워서  죽을라고 하더라ㆍ

다들 힘들때야

서로돕고 살아야지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