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주변에 컴 가게가 하나 생겼어.걍 평범한 컴 가게인 것같아.얼마 전에 한 가게가 문을 닫았는데 하나가 생긴 거지.

갤에 오래 있다 보니 저런 가게가 뭘 해서 먹고사는 건가 궁금한 면도 있거든.하지만 낯을 가리는 성격이라 붙임성있게 들어가서 놀다 나오는 짓은 못 해.

요즘 물가가 엄청나지.국밥 한 그릇에 9000원은 줘야 해.인건비가 비싸니까 가게를 운영하지 못 하고 접는 경우도 많은 것같고,집주인도 세입자를 구하느니 그 자리에 무인점포를 차리기도 하나봐.무인 커피점,아이스크림 가게,개 목걸이 파는 집 등.

가게를 유지하는 닝겐은 오른 집세를 내야 하고,전기세 등 여러가지 비용을 지불해야 하니까 서비스 요금을 올려받아서 대응을 할 수밖에 없어.그건 선진국에선 다 겪은 일이거든.

북유럽 닝겐들이 혼자서 지하실 공사나 화장실 공사를 몇 달씩 걸려서 하는 게 일상이 된 것도 그렇게 인건비가 비싸졌기 때문인 거야.

그러니까 그 문제는 경제의 문제라기 보다 너님의 현실 문제가 됐어.

컴퓨터를 쓰다 보면 잔고장이 있을 수 있어.그걸 수리기사를 불러서 다 해결하자고 하면 그 가격이 무시 못할 수준이 되거든.컴퓨터 유지비가 그만큼 비싸졌다고 표현할 수도 있지.

그러니까 웬만한 건 스스로 해결하는 게 좋아.수리 기사 불렀더니 어떻더라 하면서 1만~2만 원 더 나가는 걸 놓고,죽일 넘 살릴 넘 해 봐야 너님 정신상태를 의심할 수밖에 없는 세상이 온 거야.

너님 컴퓨터도 북유럽 닝겐의 지하실 공사같은 처지가 된 거니까,그것 역시 선진국의 댓가라고 생각하면 돼.일을 하지 않고 많은 돈을 받아가는 사회에선 일의 가격이 높아지는 거야.

너님 보기에 별것 아닌 일도 비싸진다는 거지.그러니까 정신 챙기자고.세상은 너님 손으로 바뀌어 버린 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