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재명이의 일기장이야.진짜인지 만든 건지는 알 수가 없어.

한번 소개한 적이 있는데, 그 안에 있는 내용이거든.방송을 캡쳐해서 그 부분만 둥글게 오려 본 거야.

보기 쉽게 하려고.

1980년 9월 22일 월요일이었어.

재명이는 집에 형과 둘이 남게 됐고,튀김집에 가서 아침을 때우고 이때 형이 마시던 맥주를 마셔봤던 것같아.어린애다운 감상을 적고 있지.

그런데 그 다음 대목을 한번 봐.

서울에 구경을 가기로 해서 버스를 탔는데,중간에 계획을 바꿔서 마장동에서 내린 거야.그리고 수유리로 가기로 해.거기에 옛날 살던 집이 있고 거기 가서 주소 알아보기로 하고... 하는 대목이 보일 거야.

공식적으로 재명이는 76년에 고향에서 바로 성남으로 온 걸로 돼 있어.그런데 그의 부친은 그보다 2년쯤 먼저 고향을 떠났는데,이때 재명이 형 중 한 명이 따라갔다는 얘기가 있어.그러니까 이 대목은 그 형이 아버지와 같이 살던 집일 수 있어.물론 재명이의 성남 이사가 사실과 좀 다를 가능성도 없진 않지.다만 이 수유리 연고지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는 거야.

다만 그의 부친이 도박으로 가산을 탕진하고 대충 74년쯤 성남으로 왔는데 그후 6년만에 집을 샀다는 시나리오는 좀체 믿기 어렵지.재명이 주장은 형제들이 모두 열쒸미 일을 해서 산 거라고 하긴 해.

부친의 직업은 시장 청소부였어.

자택이 아니라 친척집일 수 있어.저 탑을 아는 닝겐도 있을 수 있겠네.절집같기도 해.

믿기 어렵다고 거짓말인 건 아니야.믿기 어려운 진실은 정말 많고 많으니까.그러나 그런 일이 있으면 진실을 찾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면 안돼.특히 그에게 중요한 일을 맡기려면 집요하게 추적해서 진실을 확정시켜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