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서울 근교 단독주택 많은 동네에서 오래 살았는데 잘사는 동네였다.

신문방송에서 이름을 볼 수 있는 사람들도 몇 명 살 정도로 살기 좋았다.

동네인심도 아주 좋아서 이웃끼리 사이도 좋고 정말 다정하게 살았다.

이 동네에 어떤 의사가 살았는데 자식이 없었다.   결국 딸 하나를 입양해서 키웠다.

아이가 이뻐서 동네사람들도 귀여워하고 정말 좋은 환경에서 남부럽지 않게 자랐다.

근데 아이가 중학교 가면서 남자를 사귀기 시작하더니 고등학교 가서는 이게 심해졌다.

그냥 남자친구를 사귀는 정도가 아니라 남자아이들과 수도 없이 ㅅㅅ를 하고 다닌거다.

양부모는 낙심해서 야단도 쳐보고 달래기도 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그 여자아이가 울면서 야단치는 양부모 앞에서 하고 싶은데 어떡하냐고 말했다고 하더라.

동네사람들이 전부 피는 못 속인다고 말을 했다.   친엄마 닮아서 어쩔 수 없다는 말도 하더라.

내가 생각해도 화냥기는 유전인거 같았다.   정말 그 양부모가 딱하게 된거지.

입양에 관한 기사가 나올 때마다 이 이야기가 떠오른다.

물론 혈통도 모르는 아이를 입양해서 훌륭하게 키우는 양부모들은 존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