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볼일보고 기차타고 집오는데

어떤 흑인 여자가 나랑 같은 역에 내릴려는거임

근데 발리즈 그 캐리어 있잔여

그게 3개에다가 가방도 잇는겨

근데

내가 내리는 역에는

엘레베이터가 없어서 반대쪽으로 가려면 육교로 건너야하거든

그래서 내가 차안에서

혼자세요?

물었더니 내가 작업거는줄 알더라고

그래서 웃으면서 고마워요~ 이러면서 무시

그래서

내가 그게 아니고

짐이 많으신데

내리실떄 도와드릴까요?

그랬더니

아 이 역에서 내리세요?

네

그랬더니

자기 남편이 기다린다는거야

뭐 하여튼

나도 애아빠고 여기 내릴따마다 유모차랑 캐리어랑 들고 육교건널때 개빡시거든

그래서

역에 도착했는데

남편이 도착하더라고

그래서 내가 기차에서 짐 내리는거 도와줫더니

고맙다하더라

그런데 그래도 캐리어가 존나 만찬여

그리고 육교 캐리어 세개 들고 계단 올라가야하는디

딱봐도 힘들어보임

그래서

제가 도와드릴께요

이랫더니

괜찮아요

이러는거야

그래서 그냥 가려는데

빨빨거리면서 짐드는거 보고 안쓰러워서 

다시 가서

그냥 제가 들어드릴께요

해서

후다닥 해서 캐리어 하나들고 육교 올라가고 기다린담에 내려가서

짐 놓고

여기 둘테니

전 가보겠슴돠.

이러구 빠이빠이

하고 가려는데

뒤에 따라오던 아줌마가[말리에서 바캉스 갔다가 온 아줌마,, 프랑스에서 말리로 바캉스 갈정도면 말리쪽에서 뭐 부족장 딸이라든가 그정도수준되야하는부자여야함]

저기요~~ 이러면서

부르는겨

그래서 난 첨에 못알아들엇지 너무 멀어서

그래서 다시 가서

네? 그랫더니

아니 통성명도 안햇는데

이름이 어케되셈

이러는겨

그래서 내 이름 말하고 나두 여기 산다고

어

그랫더니

어디사녜

어,

바로옆이요

거 동물병원 바로 옆에

이랬더니

그 남편이

자기가 그 동물병원의사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아니

그 아줌마도 웃고

남편도 웃고

나도 웃고

너무 어이가 없어서

이게 뭔

운명의 장난인가

하여튼

나를 맘에 들어햇는지

날 좋아하더라고

그래서

저도 고양이 두마리키우는데

요즘 귀청소하는데 이게 쉽지가 않네요

이랫더니

명함주면서

전화하고 그냥 암때나오세요 무료로 다 봐드릴께요

이러고 명함받음

그리고

마트에서 장보고

집에가는데

동물병원 옆에사니께

바로 옆에 그냥 지나가는데

그 수의사가 나와서

인사하는겨

아무때나 전화하고오세요

그리고 당신의 친절에 감사드립니다.

딱 보니께 그냥 고양이 무료로 치료해주는거 말고도 그냥 나랑 인맥쌓고 싶어하는거같앗음.. 뭐 그런거제 다.. 

하여튼

흐뭇하게 헤어짐

야 놀랍게도 나도 믿겨지지도 않는데 실화여

원래 난 누구 잘 안도와주는데, 진짜 딱 답업을때만 도와주거든

근데 뭐 바라거나 그런거 없이 그냥 도와줌

하여튼

진짜 실화여

야

동생한테 얘기했더니

이건 뭐 소설이냐고 ㅋㅋㅋㅋ

하여튼 뭔 일을 할땐 댓가를 바라지 말고 해라, 회향심 머,,

진짜 삶이란 오묘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