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님들이 인텔의 프레스캇이라는 cpu이야기를 들어봤을 거야요.이 cpu는 그 쿨러 소음 때문에 유명해 졌죠.이 기쿨은 처음 설치하면 쌔~~하는 게 느껴질만큼 소리가 컸어요.빨리 도는 소리.

그 이전의 cpu보다 전기를 더 먹고,그만큼 발열이 심한 반면에 기쿨은 그 전의 것과 비슷한 걸 달아놔서 그렇게 됐던 것같아요.

재앙이었을 것 같지만 바이오스에서 최고속도보다 한 단계 떨어뜨린 8정도로 설정하면 소리가 정상으로 돌아오고 그대로 썼어요.

당시의 케이스는 후면에 쿨러를 하나만 달았는데,요즘 쿨러가 방의 출입문 크기라면 당시 쿨러는 걍 창문 크기정도로 작았죠.

그 상태로 죽을 때까지 썼어요.

당시 오버클럭을 하는 닝겐은 없다시피했고,발열문제로 오또케오또케 하는 닝겐도 보기 드물었어요.컴퓨터가 소리가 없어질 순 없으니까 그걸 그냥 받아들였던 탓도 있어요.

서멀이 얼마만에 마르는지 따위는 관심이 없었어요.쿨러를 떼어보면 항상 서멀은 석고처럼 말라 있었고,그럼에도 나님의 컴퓨터는 체감상 아무런 차이가 없이 처음처럼 잘 작동해 줬기 때문이죠.

너님이나 나님이나 컴퓨터를 사용하면서 바라는 건 뭘 시켰을 때 오류를 뿜지 않고 일을 끝내는 거겠죠.

그 컴퓨터는 동영상 변환을 걸어놓고 잠을 자면 새벽에 일을 다 마치고 착하게 대기하고 있었으니까 나님은 그게 불편한 걸 몰랐던 거죠.잠잘 때 시끄러운 기계음과 같이 자는 것같은 피곤함 외에는.

당시에도 메모리를 식혀야 한다는 둥 하드를 식혀야 한다는 둥 여러 잡스런 부품들이 있었지만 그런 것 하나 없이 컴퓨터는 잘 돌아갔어요.

오버클럭을 하지 말라는 논리는 나님이 한번 쓴 적이 있죠.

컴퓨터는 게임하는 도구이고 영화 보는 도구이고 물건 사는 도구이고,뭐 그런 거죠.

컴퓨터를 사 놓고 만날 온도 보면서 오또케오또케 하고,프레임 숫자 보면서 오또케오또케 하면서 댕댕거리는 걸 보면 한심스럽다는 생각이 들어요.

컴퓨터는 컴퓨터 자체가 행복해 지라고 케어해 주는 반려동물이 아니예요.컴퓨터가 너님을 행복하도록 케어해 줘야 하는 거지.걍 망치나 같아요.못을 박으면 되는 거예요.

너님이 온도 보고 댕댕거리고 프레임 보면서 심장이 철렁거리고 한다고 컴퓨터 수명이 길어지지 않아요.심플하고 편하게 걍 쓰세요.

대한민국 최고의 컴퓨터 사양이 저럴 때가 있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