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 모두 암으로 돌아가신 후에 동생하고 둘이서 살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건 아버지는 내가 취업할 때쯤, 어머니는 동생까지 취업하고 나서 돌아가셨다.

나하고 동생이 모두 돈을 버니까 사는건 괜찮은데 문제는 내가 결혼을 해야 한다는거다.

결혼은 이미 작년 봄에 결정되었고 단지 결혼식을 언제하나만 정하면 되는 상황이다.

상황이 이러니까 몇 달 안에 나하고 동생은 헤어져야 한다.   근데 마음이 놓이지가 않는다.

내 동생은 정말 집안일 제대로 하는게 없다.   변기 막히면 나에게 말도 안하고 나가곤 한다.

보통이라면 자기가 해결을 하고 나가든가 최소한 나에게 해결해달라고 말은 해야지.

음식도 너무 맵고 짜게 만들어서 매번 잔소리하는데 전혀 먹혀들지를 않는다.

어제도 돼지고기를 고추장에 재던데 너무 맵게 만들어서 잔소리할려다 말았다.

오늘 내가 구워먹으니까 너무 매워서 내가 몇 번이나 화장실을 들락거렸다.

이 녀석을 혼자 내버려두고 내가 결혼해버리면 어찌 살까 걱정이 정말 많다.

신혼집하고 가깝게 데리고 살았으면 좋겠는데 요즘 집값 때문에 이거도 된다는 보장은 없지.

매일 부모님 생각도 나고 마음이 심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