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얘긴 한번 쓴 적이 있죠.

나님이 층간 소음을 내서 경비실에서 전화가 오고 난리가 났다고.

아파트 문에 문제가 생기면 쾅쾅 닫히는 경우가 생기고 그것 때문에 쌈이 난다고 해요.층간소음이라는 게 어느정도는 들릴 수밖에 없는 거거든요.

그것뿐이 아니라 엊그제는 아파트 전원 점검을 하기 위해 단전이 된다고 예고를 했어요.방심하고 있다가 컴퓨터 전원이 나가고...

엘리베이터가 작동을 안 해서 걸어내려가야 했는데,계단에서 열쒸미 올라오는 아줌마가 있었어요."아파트 때문에 이렇네요"했더니 지금 22층까지 올라가야 하는데 죽겠네요"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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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엔 엘리베이터 덕분에 마트 배달도 좀 쉬워지고,그 구조상 문앞 배송도 별 걱정이 없어요.하루이틀 들여가지 않아도 분실되거나 하지 않더라는 거죠.

문을 닫으면 며칠을 안 나가도 아무도 간섭을 하지 않아요.

그런데 그 엘리베이터가 고장이 난다면?상상만 해도 끔찍하죠.

언젠가는 엘리베이터를 교체해야 했어요.순차적으로 한 대씩 바꿔나가는 거라서 그 교체하는 기간에는 다른 동으로 옥상까지 간 후 거기서 내려오는 식으로 생활했죠.

걸어올라가는 건 죽음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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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님이 소리를 낸 게 없는데 미췬 닝겐이 전화질을 해서 경비실에서 연락이 오거나,아침 늦잠을 좀 자려는데 드릴 소리를 내면 짜증이 왕창 올라와요.

그래도 단독주택에 살아본 경험이 있고,그게 얼마나 잘 안 팔릴 수 있는지,낡아서 수리를 하려면 얼마나 신경이 쓰이는지를 잘 알기 때문에 나님은 앞으로도 아파트에서 살고싶어 할 거예요.

아파트는 사랑이고 자유예요.적어도 게으른 나님에게는.

아파트에서 이웃한테 목례를 하는 게 어때서?

오디오를 못 튼다는 게 정말 불편하지만 나님은 음악에 그렇게 미췬 닝겐이 아니라서 참을 만해요.헤드폰 쓰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