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컴퓨터 관련해서 큰 고민이 있어서 여기다가 쏟아내본다..

이 직장에서 일한지는 이제 1년 넘었고, 그전에 봉사활동 등으로 안지는 7~8년 됐음

학생으로 인연맺어서 내 꿈이 생기고, 내가 원하던,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게 된 직장이라 너무나 애착이 크다

먼저, 이 직장에는 많은 청소년이 이용하는 시설인만큼 각종 놀거리와 '인터넷부스' 라는게 있음.

(최대한 우리 기관을 노출 시키고 싶지 않아서 이렇게 올린점 양해좀)

총 7대가 존재하고,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로 아이들이 실내 놀이터처럼 서로서로 웃으면서 1시간씩 이용하곤 함

문제는 내가 여기랑 연을 맺은지 최소 8년 됐다고 했는데, 한 번도 업그레이드가 된 적이 없다 라는 거임.

그 당시 저 컴퓨터가 최초로 들어왔을때도 완전 상위 컴퓨터도 아니었을거고, 관장님께 여쭤보니 10년은 되었다고 하더라.

여기서 드는 생각은 '10년 동안 예산으로 한 번도 안바꾸고 뭐함?' 일 수도 있는데, 청소년쪽의 현실은 그렇게 녹록치 않음.

우리나라는 청소년들의 활동에는 진짜 예의상 최소의 최소한만큼만 쓰고, 상당부분은 노인복지나 다른쪽으로 들어감.

특히 우리 기관은 '비영리' 기관이라서 100% 위에서 내려오는 돈으로만 1년을 버티는데, 그게 너무나도 작다.

도대체 무슨 마인드로 이렇게 짜게 주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어른들이 투표권을 갖고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함.

다시 돌아와서, 교체를 하려고 해도 한 대당 대충 50~60만원 잡아야하니 실행에 옮기기 정말 쉽지 않다ㅠㅠ

그 돈이면 더 많은 프로그램, 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학생들에게 제공할 수 있으니까.. 한마디로 우선순위에서 뒤로 자꾸만 밀리는 것.

이런 악순환의 반복속에서 진짜 순수하고 귀여운 학생들은 어떻게든 같이 게임하겠다고, 마인크래프트 하고 그러는데 ..

우리 게이들도 알겠지만, 요즘의 마인크래프트는 그 옛날의 찐따같던 게임이 아니다 .. 나름 사양 꽤 먹는 축에 속하잖슴

근데 그렇게 최신으로 유지하면 당연히 이 컴들 못버팀ㅋㅋㅋ

이제 어쩔 수 없이 그 버전 옛날 버전 유지해놓고 하는데... 프레임이 딱봐도 30프레임 정도? 그것도 안나오는 경우 허다하다..ㅋㅋ

게이들 이런 가슴이 웅장해지는 사양 본 적 있음?

옛날 화이트데이 게임 권장사양도 못미칠거 같은 그런 사양이 무려 7대가 있음...

진짜 컴퓨터 좋아하는 사람 입장으로서는 애들 꾸역꾸역 하는거 볼 때마다 진짜 억장 와르르맨션급으로 무너진다.ㅠㅠㅠ

맘같으면 그냥 내가 익명으로 때려 박고 한 대씩 기부라도 하고 싶은데, 이 직업은 180도 못되는 안되는 열정페이 가득한 업종이기에 속상할 따름임 시발 ...

진짜 진짜 긍정적으로 300% 생각하고 '게임이라도 돌아가는게 어디고' 생각하면 끝이 아님

10년된 컴이 제대로 된 관리도 못받았다 생각하면 당연히 어딘가 아프겠지? 맞다. 상당히 아프다..

7대 전부 콘덴서라고하던가? 메인보드에 박혀있는 원통형의 자그만한 부품들을 지칭하는 단어가..

1대도 빠짐없이 전부 터져 있다.

저렇게 빨간색으로 동그라미 쳐져있는거 처럼 모든 컴퓨터가 터져있다.

때문에 저거 때문인지는 몰라도 툭하면 블루스크린에, 전원이 아예 안들어오기도 하고, 이미 고인이 된 컴퓨터를 제사도 못지내고 사용하는 느낌이라

마음이 너무 아픔

진짜 이런것도 모르고 "쌤! 마인크래프트 무슨 동물 안나와요?", "쌤! 컴퓨터가 잘 안켜져요!" 하는 순진무구한 애들 보면 미안해 죽을것 같음

그렇다고 우리가 돈을 안쓰는게 아니라 다른 청소년들에게 더 좋은 프로그램과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 쥐꼬리만한 예산 쪼개가며 쓰는거라서

하소연 할 곳이 이런 곳 밖에 없는듯...

아, 그나마 정말 정말 다행인 점은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작년처럼 프로그램을 진행하지 못했다 보니, 예산끌어다가 7대 중 1대만이라도 바꾸기로 했음.

내 기억상 60만원대 였던걸로 기억함.

이 한대로 애들이 좀 더 즐거워할거 생각하면 즐겁기도 한데, 한편으론 한 대 밖에 없기 때문에 더 많은 잼민이들이 즐기지를 못하는거 생각하니 그래도 씁슬하다..

주저리 주저리 속상한 마음 아무렇게나 뱉었는데, 긴 글 읽어줘서 고맙고 위로만이라도 해줘라 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