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담 조립이나 애니메이션 좋아하는

오타쿠 친구가 있었는데,

정말 착한 친구였음.

성실한 친구였고 그냥 너무 착한 애라

사회생활중에 손해만 볼거 같을 정도였지.

난 이 친구를 은근히 무시했었는데

그러면서도 위선적인 행동도 했음.

그래서 좀 챙겨주고 그랬었는데

이 친구가 다른 지역으로 취업하게 돼서 떠난다고

떠나기전에 만났는데

이 친구가 그동안 챙겨주고 그런게 고마웠다고

아마 이제 서울가면 지금보단 만나기 많이 힘들거 같다고

선물 하나 주고 싶다면서 주더라

거기엔 이 친구가 원래 이렇게 글씨를 잘썼나 싶을 정도로

이쁜 글씨체로 쓴 편지 한 장과

내가 이 친구 집 갔을때 장난으로 가지고 싶다고 말했었던

프리덤 건담이랑 고정대더라.

나 솔직히 건담 잘 모르고 그다지 안좋아하는데

취향존중하는척 하려고 이 건담 멋있다 이름 뭐야 하면서 탐내는척 했었는데

그걸 기억하고 이렇게 선물 주는거 보고

리얼 감동 먹고 울뻔했음.

나름 그 친구 장식장에서도 가장 큰 건담 중 하나였고

이 친구가 얼마나 그것들을 아끼는지 알고 있어서

진짜 그거 받고 약간 충격? 뒷통수 맞은것처럼?

내가 여태까지 이 친구한테 했던 위선적인 행동들도 너무 미안해지고

아무튼 감동을 너무 세게 받았음.

그 이후로 오타쿠들 보면 이 친구 생각나서 예전처럼 부정적인 시선은 거의 사라짐.

이후에 몇년은 연락하다가 지금은 이 친구랑 연락안한지 3년넘었는데 오늘 갑자기 생각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