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최종발표후 설레는마음으로 중경입교를 준비하는
미래 참수리들에게 축하의 말을 전한다.

필기 불합격이든, 최종불합격이든 그 광경을 부러워하며 지켜보는, '합격만 하면 진짜....'라는 생각하는이들을 보며

진짜 합격만하면 될까?

경찰학에서 우리가 지겹도록 본  메슬로우의 5단욕구가 있다.

생존
안전
사회참여
존경
자아실현

공시생일때, 합격에 모든 포커스가 맞춰져있을땐
합격만하면 저 5단계의 욕구가 모두 해결될 수 있을것만 같다.
매달 나오는 월급으로 의식주 해결,
안정적이라고 알려진 공무원이라는 신분,
그 신분을 바탕으로 인간관계(합격하면 소개팅들어오냐? 그 질문이 딱 이거겠지.)
상상의나래를 펼치던 제복입은 내모습, 부러움의 시선
자아실현(그토록 자신과 주변사람들이 바랬던 목표성취, 면접연습에서 그렇게나 말해대던 - 제가 경찰이 되고싶은 이유는 어쩌구저쩌구....)

그런데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면,

경찰공무원이라는 신분은 딱 2단계까지의 욕구만 해결이 되더라.
또래 사무직에 비해 많은편인 월급(수당이 많네 야간을 뛰네 해도 많은건 많은거지. 좋은점이다.)
안정적인 신분.

하지만 그 이후는?
경찰이라는 신분 좋지.
소개팅에서 말하기도 좋고, 모임같은데서도 젊은 남자 직업으로 절대 꿀리는편은 아냐.
그런데
그렇게 '저는 경찰이에요'라며 첫 소개를 시작하고,
남들도 '와 요즘 공무원되기 힘든데... 대단하시네요'
'경찰요? 와 멋있네요'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그냥 그 껍데기에 내가 갇힌 느낌이 든다.
그리고 그 순간, 아무의미가 없어지고 그냥 직장인1이 될 뿐이야.
공무원이고 아무 의미가 없어.
그런데 그게 사실이야. 9급공무원 자체로 무슨 의미가있냐? 암기가 주가되는 시험을 한번 통과했다는것 말곤 한 사람의 정체성을 결정하는데에 아무쓸모가 없어.
경찰생활을 통해 정의감이 더 생기고, 이타적이되고, 외향적으로 바뀔수 있지 않을까?
그건 삼성이나 LG같은 대기업 다니면
나도 글로벌 시대에 맞는 리더쉽을 갖춘 인재가 되지 않을까? 라는 것만큼 쓸모없는 이야기야.
그냥 너는 너 그대로야.

합격하면 ~ 되냐? ~ 할수있냐?
라고 묻는건 합격하고나서 자신이 어느정도의 사람이 될지, 남들이 자신을 어느정도로 봐줄지 모르기때문야.

'합격하면'을,
(내가 현상태에서)
'월 200-250정도의 지속적인 월급을 받는 직장이 생긴다면'으로 바꿔봐.

그리고 그에 대한 대답은 너네가 더 잘 알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