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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전지 마이너스라고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해봐

순갤러(220.124) 2024.09.27 00:38:03
조회 654 추천 7 댓글 8

일단 -0.5에서 합격을 했다.

면접이 오후 조였고 같이 면접 준비하던 조원들은 같은 날 오전 조였다.

개별면접은 다들 대답이 상이하니 각설하고 단체면접 질문으로 이야기 해보겠다


오전 질문이


1 파리 올림픽이 열리는데 그렇게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 경찰과 지자체는 무엇을 해야 할까?

2 기능별 경찰 수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찬반을 이야기 해봐라

3 국가수사사무를 지자체로 가져오는 것에 대한 생각을 말해봐라


세가지였고,


내가 본 오후 면접 질문이


1 올해 시행된 중대범죄 신상공개법의 요건을 말하고, 장점과 단점을 말하고, 본인의 생각을 이야기 해봐라

앞에 1질문이 원래는 개인당 5분 발표였는데 다들 2분 안쪽으로 끝나서 주제를 하나 더 질문했다.

2 촉법소년 연령하향에 대한 찬반과 논거를 말해라 였다.


만약에 내가 오전조 였다면 나는 최종 불합격했을거 같음.. 지금봐도 뭐라 대답해야 할지 모르겠고, 다만 운이 좋은 것이 뭐냐면

1 워낙 굵직한 주제여서 너도 나도 잘 알고 있는 내용을 질문 받았고

2 오전 면접관이 오후에도 똑같이 앉아 있었다는거다. (오전에 면접 본 조원들과 이야기해서 인상착의를 맞춰본 결과 동일 면접관인 것을 알게 되었음)


중대범죄신상공개법 질문을 2번 읽어 주셨고

첫 질문을 받고나서 아... 중대범죄신상공개법의 요건이 뭐였더라? 으아 모르겠는데 ㅈ된거 같다.. 아무 생각이 못하고 있던 찰나..

면접관이 1 2 3 4 5 내가 4번사대에 앉아 있었고 1번 사대부터 대답을 시키셨다.

아.. 앞에 123번이 말하면 그거 주워서 말하면 되겠구나.. 거기다가 장단점은 내가 알고 있는 내용을 첨가해서 대답하면 되겠다!! 생각하니 갑자기 심박수가 낮아지면서 차분해지더라..


내 차례가 되었고 발표를 했다.

나 : 중대범죄 신상공개법의 요건은 범죄가 잔혹하고 중대한 피해가 발생할 것, 충분한 증거가 있을 것, 국민의 알권 등 공공의 이익이 있을 것입니다.

중대 범죄 신상 공개법의 장점은 피의자의 신상을 공개함으로써 피해자의 피해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단점으로는 성범죄나, 잔혹한 범죄의 피해자의 경우 피의자의 신상이 공개 됨으로써 간접적으로 본인들의 피해 사실이 주변에 알려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최근에 있었던 서울 모대학 의대생 여자친구 살해 사건에서 피해자의 가족이 피의자의 신상을 공개 하지 말아달라는 청원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렇듯 신상공개를 심사함에 있어서, 피해자나 피해자의 가족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없는 것이 단점 같습니다.

법률을 만들 때 조문에 피해자의 의견이 반영 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5번 주자까지 다 말을 한 후에.. 보충하거나 첨가할 내용이 있는가? 라고 후속 질문을 주셨고, 거수 방식으로 다시 발표를 하였다.


나 : 단점을 한 가지 더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피의자의 신상을 공개 함으로써 범죄를 예방하고 국민의 알권리를 실현한다고는 하지만, 실상은 피해자를 주춧돌 삼아서 피의자를 집단린치 하는데 힘이 실리는 것 같다. 또 피의자의 신상이 인터넷에 무분별하게 퍼짐으로써 살았던 지역이 혐오지역으로 지역갈등을 조장하고, 피의자가 다녔던 학교를 혐오 시설로 낙인 찍는 등 문제점 이 많이 발생하는 것도 단점 같습니다.

라고 대답했다.


이렇게 발표를 하고 나니 시간이 많이 남았다면서 촉법소년 연령하향에 대한 2번째 주제를 질문을 하셨다.


이번엔 거수 방식으로 진행을 했고


내 앞에 찬성 반대 찬성을 이야기했고, 나는 반대 입장을 이야기 했다.


나 : 촉법소년 연령하향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촉법소년들이 저지르는 강력범죄들 때문에 연령을 하향하자는 여론이 형성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촉법소년들의 범죄 비율을 뉴스 기사에서 본 적이 있는데 강력범죄 비율은 5% 정도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만약 연령을 하향하게 된다면, 95%의 아이들도 도매급으로 강한 처벌을 받게 될 위험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죄를 저지르면 가장 강한 처벌인 2년간 소년원 송치를 받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인력부족 시설부족 등으로 2년을 채우지 못하고 임시퇴원이라는 명목으로 집으로 돌려보내지고 있습니다. 실질적으로 아이들이 교화 될 수 있도록 관련 인프라를 확충하고 처분기간을 늘려서 교화가 될 수 있게 하는 방향으로 가는게 옳은 것 같습니다.


다들 발표하고나서,, 추가할 내용 있으면 말을 하라고 했고..

1번 3번 2번 순으로 이야기 했고 2번주자가 요즘 아이들이 성숙하고, 인터넷 등을 통해서 사회학습이 빠르다. 그렇기 때문에 하향해야한다 라는 논거로 이야기를 했다.


저 이야기를 듣고 바로 내가 손을 들었다.. 면접관이 50초 정도 남았다고 이야기 해주셔고 마무리 발언을 하게 되었다.


촉법소년 연량하향에 반대하는 논거를 한 가지 더 말씀드리겠습니다.

촉법소년 연령하향에 대한 문제가 아이들을 교화하는 쪽으로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선 수험생이 이야기 했던 것처럼 아이들의 성숙 발달이 빠르다고는 하지만 당장 연령을 14세에서 13세로 하향하게 된다면,, 차 후에 13세 미만 아이들이 강력범죄를 저질렀을 땐 또 연령을 하향해야 한다는 문제점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을 계도와 교화를 통해 올바른 어른으로 자라나게 끔 하는게 현실적이고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말하고 나서 삐~~~소리가 울렸다.


면접이 다 끝나고,, 면접관이 발표 정말 잘한다.. 말 정말 잘한다 라고 하더라.. 이게 나한테 한 소리인지 단체면접원들 전체에게 한 소리인지는 모르겠으나.. 1번과 4번에 앉았던 나에게 한 소리가 아닐까 생각한다.


앞에서 오전 면접관이 오후에도 안 바뀐 것이 운이 좋았다라고 한 건


면접관 입장에서 오전 어려운 질문을 던지고 수험생들 대답하는 것을 듣고,, 점심에 밥을 먹고,, 잠이 솔솔 올 시간에,, 오후 첫 조의 대답을 들었을 때 수험생들에겐 쉬운 주제였고, 준비를 많이 한 주제였기에,,,듣는 입장에서는 발표를 잘한다고 느꼈을 것이고,, 좋은 점수를 주지 않았을까 라고 생각한다.


순갤에선 엄격환산설이 다수설과 판례라고는 하지만..

노력이든 운이든 체력까지 무사 통과 했으면, 환산이 정말 말도 안되게 낮으면 다음 시험을 준비해야겠지만

격전지 마이너스에 걸쳐 있는 사람들은 후회 없이 해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혹시 아냐 본인이 들어가는 날, 그 시간에, 전날까지 정리하던 주제가 운 좋게 튀어 나올지..


운이라는 것도 포기 안하고 준비하면 생기는 것 아닐까 생각한다.

체력 보느라 수고 많았고 남은 일정도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들 얻어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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