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한번씩 꾸벅꾸벅 조는거면 이해라도 하는데 자주 졸더라

수업시간에 졸때, 거북목 90도 각도 유지하며 조는거라 얼핏보면 필기하는 줄 앎

쉬는 시간엔 어김없이 폰+에어팟 끼고 유튜브 재밋게 봄

강사도 맨날 말하는게

ㅡ 억지로 왔습니까? 다들 성인 아닙니까? 하기 싫으면 그냥 관두세요. 학원에서 뭐라 안합니다. 억지로 붙잡지도 않습니다. 출석부 써가며 학원생들이 수업 듣는지 강압적으로 체크하지도 않습니다. 빨리 합격해서 빨리 떠나야할 것 아닙니까?

ㅡ 여러분들은 바보입니다. 이 시험은 절대 몇 년 동안 공부할만한 시험이 아닙니다. 이토록 쉬운 시험을 왜 못 붙는지 아세요? 공부 안해서 입니다.

ㅡ 1순환은 모를 수 있습니다. 2순환 한테 물어보겠습니다. 자네, 이거 정답이 뭐꼬? (...) 아니 이걸 모른다고? 시발 장난하나? 집 가서 복습 안하나? 어제 수업 끝나고 뭐했어? 술 먹었어? 바로 가서 잤어? 제발 공부 좀 해라

라고 입 닳도록 계속 얘기하는데

부모 압박에 못이겨서 학원에 억지로 와가지고 꾸벅꾸벅 조는 친구 보면 

강사의 말의 의미가 절실하게 느껴지더라

한편으론 나한테도 해당되는 얘기인지라 정곡 찔려가지고 더더욱 와닿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