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누구보다도"


그린은 귀를 의심했다


자신이 살아오며 가장 듣고싶었던말 하지만 결코 들을리 없을꺼라 생각했다

그린은 태어나면서부터 다른사람과 다른면을 지니고 태어났다 그것은 무겁고 거대한 족쇄였다

그린은 레드를 좋아했다 단순히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감정은 문제되지않지만 중요한건 둘다 여자였다는 것이었다

그린은 레드가 결코 자신과 같을리없다고 생각해왔고 자신의 감정을 억제해왔다

그렇게 평생 자신의 감정을 억누른채 그저 레드의 곁에 있는것만으로 족하기로 결심했었다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순간 소중한 사람을 잃을까 두려웠다


"...뭐라고?"


"나 레드는 그린을 무지무지 좋아하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말해줘"


"안돼"


레드는 싱긋 웃으며 미소를 지었다 늘 보아왔던 장난끼섞인 얼굴에 그만 풋 하고 웃음이 세어나왔다


"왜? 왜 안되는데?"


"난 이미 두번이나 말했잖아 이젠 네차례야"


레드는 웃고있었다 언제나처럼

내가 보아왔던 미소 잃고싶지않았던 미소 그토록 바래왔던 미소

저 미소를 잃을까 두려웠었다 오랜시간동안 나를 괴롭히고 얽매여놓았던 무거운 족쇄가 사라지고 해방된 기분은 말로 표현할수 없을정도로 나를 가뿐하게 만들었다



"나 그린은 레드를 무지무지 좋아하고 있습니다"



"세상 누구보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