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인한 마스크 착용 때문에 원래는 문제 없던 피부에 여드름이 잔뜩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그 즈음 재수없게 대학일기라는 웹툰을 접했고 그 웹툰에 나오는 여드름을 짜는 장면을 본 후 "아! 여드름은 이렇게 짜야하는거구나!" 하고 여드름이 올라오는 족족 양 손으로 짰습니다. 설상가상으로 피가 나오면 나오지 않을 때 까지 꽉 짜버려 그 후로 의식하지 못한 채로 점진적으로 피부가 아주 제대로 씹창이 났습니다.
이것이 잘못된 짓이라는 것을 안 것은 한참 뒤였고, 피부 상태를 자각하고 1년 전부터 어머니께 피부과에 가고싶다 말씀 드렸지만 니가 무슨 아이돌이라도 할 거냐며 핀잔을 주시며 레이저 치료는 니가 돈 벌어서 하라고 하셨습니다.
피부과 방문이라는 꿈은 무너졌고 저는 피부 걱정을 뒤로하고 일상을 살아갔습니자.
그러던 중 유전 때문인지 망가진 피부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얼굴 사이드에 표피낭종이 크기 여러 개가 생겨 한 번은 어머니와 함께 피부과에 간 적이 있습니다.
첫 방문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선생님과 상담을 하게 되었고 그 김에 여드름 붉은 자국과 흉터에 대해 간단히 여쭤봤습니다. 그러나 제가 선생님과 대화를 나누던 중 어머니께서 자꾸 남자새끼가 뭔 피부에 관심을 가지는지 모르겠다며 아이돌 할 것도 아닌데 왜 자꾸 피부를 신경쓰냐고 선생님 앞에서 저에게 대놓고 면박을 주셨습니다.
참으로 좋지 않은 기억으로 남아있고 그 때 이후로는 피부과에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상담을 통해 클렌징폼이라는 것을 알게되어 어머니께 클렌징폼을 사달라했지만 같은 맥락으로 니가 뭔 아이돌이냐며 그런 것은 살 필요 없다고 하시며 사주시지 않습니다. 그렇게 저는 지금까지 비누로만 세수를 하며 삽니다.

네 돈으로 사면 되지 않냐? 반론하실 수 있습니다만, 어머니께서는 용돈을 안 주십니다..
한 번은 희귀하게 클렌징폼을 가져오신 적이 있는데, 비싼거라며 생색을 내시며 동인비라는 클렌징폼을 주셨습니다. 기대를 안고 써봤지만 인터넷에서 본 것과는 달리 거품이 나지도 않았고, 양이 많지도 않고, 제대로 닦이는 것 같지도 않았습니다.
방금 언급했듯이 그 양도 굉장히 적었던지라 3주 정도만에 다 써버렸고 그 후로는 저는 다시 어머니께서 마트에서 사오시는 그냥 일반 비누만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피부가 멀쩡한데 저만 피부가 개썩창이라 점점 자신감이 사라집니다. 찐따는 아니고 두루두루 잘 지내는데, 다들 저의 곱창난 피부를 보고 느낄 감정과 생각들이 두렵습니다.
지금이 아닌 1년 뒤 알바를 하며 스스로 돈을 벌어 피부과를 다녀도 그 때는 이미 시기가 너무 늦지 않아 치료가 안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듭니다.
당장 여러 피부과 의사들의 여드름 치료 레이저 영상을 보고, 이런 치료법들을 검색해봐도 부작용, 치료불능이라는 내용만 적힌 글들만 나오니 좌절감이 커집니다.
그래도 좌절만 하기보다는 나름의 계획을 세워보고자 사진을 올립니다.

제 현재 피부 상태로서는 어떤 치료를 받아야하나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 붉은 기가 심한 곳이 왼쪽 볼, 뭐가 크게 나있어 튀어나온 볼이 오른쪽 볼입니다. 얼굴 왼쪽을 베개에 대고 자던 습관이 있었던지라 왼쪽이 유독 더 심한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