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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를 시작해보려고 해.

ㅇㅇ(1.236) 2023.11.19 07:15:36
조회 211 추천 1 댓글 3

별 말은 아니구, 


한탄 할 겸 


잠깐 이야기 좀 할게 .



제일 좋아하는 악기는 피아노였어. 


mp3 도, 스마트폰도 갖고 있지 않을 때는 


음악이란걸 들을 수 있는게 학교, 상가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그리고 교회였거든 


그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악기이자, 건반 특유의 음소리가 좋았던 나는 


항상 피아노 옆에서 누가 연주하는걸 지그시 바라보면서 듣다가 집에가곤 했어. 


그러다가 중학생쯤이었을까. 


그 때는 mp3 고 스마트폰이고 생겨서 피아노 곡 과 이상한 보컬로이드 노래만 가득 채워서 


들으면서 도서관 구석에서 소설책 여러 권 읽고 있을 때였지 


그때 든 생각이, 이 좋은 곡 들을 나도 한 번 연주해 볼 수 있지 않을까 ? 라는 생각에 잠깐 손을 대어 보았지. 


단순히 보컬로이드 곡을 한 곡이라도 더 연주 해 보고 싶어서 ,


악보도 출력하고, 도와주시는 선생님 졸라서 이것 저것 배우고, 그래서 그런지 음표나 높은 음 자리, 낮은 음 자리 까진 배우더라. 


하지만 알잖아? 피아노는 왼손 오른손을 써가면서 , 어떻게 내 기준으로 보면 멀티태스킹이 필요한 거니까. 


난 왼손 오른손 나누기 가 잘 안되더라고. 


그래도 억지로 꾸역 꾸역 밀어 넣어가면서 


좋아하는 곡 도입부 까지만 외워놓고 


현자타임 온 사람마냥 히히 이 정도면 되겠지 하면서 자만심 가득 차있다가


한 곡도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기초는 흥미가 식어버리고 


뭔가 금방 완성 되는 것도 아니고 


오래 걸린다는 마음에 


금방 그만 두어 버렸어, 


그로부터 한 7년 ? 정도 지났을까. 


많은 기회를 차버린 지금 아무것도 이뤄내지 못한 상태에서 


지금 이렇게 있다보니 


야속하게도 많은 생각이 들더라. 


많은 좋은 곡 들을 남들은 연주하고, 만들고 하는데 


왜 나는 컴퓨터 앞에 앉아서 게임이나 하고 있을까. 


라는 생각이 계속 해서 들더라고. 


남과 비교하는 습관부터 버려야 하는데. 이게 쉽지 않더라. 


그 때부터 계속 연습을 하고 꾸준히 했으면 나도 가능하지 않았을까. 


가끔 망상을 하기도 해 , 꿈을 꾸기도 해 . 


엄청 내가 열심히 해서 연주 하면서 , 여러 곡을 하나 하나 마스터해가면서 


음율을 이뤄 낼 수 있던 것을 


근데 잠에서 깨고 보면, 


망상에서 깨면 ,


내 손에 잡혀 있는 건 출근을 위한 버스카드 한 장과 


퇴근 후 맥주캔과 마우스, 키보드 더라. 


퇴근하면서 지나가면 서 들리는 피아노 학원에서 들리는 피아노 소리. 


점점 괴롭더라구.


나도 저렇게 연주하고 싶었는데


어떤 악기던 상관 없으니 


내가 원하는대로 , 원하는 곡을 연주해보고 싶은데


그렇게 생각하다가, 해볼까 하다가도


설령 시작하더라도 잘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도 들고 


아무래도 이런 생각들 때문에 하나 하나 못했던 걸지도 모르겠네.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iano&no=686491


오늘 일어나서 이걸 봤어, 


뭔가에 홀리듯이, 처음을 시작한다면 과연 어떻게 시작할까 하는 궁금증과 함께. 


그런데 어쩔까, 결심을 잡아 주더라. 


마음 위안이 되더라. 


같이 막일 하던 아저씨가 옆에서 술 사면서 하는 이야기 같아서, 피식 웃어 버렸어. 


그래도 재능이 아무리 없어도 할 수 있다는


반평생을 재능 없으면 아무리 해도 안된다 라는 소리를 귀에 못 박히게 들어서 그런지 ,


저런 말을 글 귀로 여러 번 봤지만


그렇게 와 닿은 적은 없더라구. 


 


결국엔 결심하게 되더라. 


바닥에서 부터 천천히 다져가는 모래 성처럼 만들어 보려구. 


모래 성을 천천히 쌓아가면서, 비록 물결에 무너져 내릴지라도 


그 흔적이라도 볼 수 있을 테니까. 


다들 열심히 하고 있는데. 


나 혼자 앉아서 징징 거리는 것 보단, 건반 하나를 더 손 대는게 좋을 것 같더라. 


천천히 일어서 볼게. 


전자피아노 하나 사서 시작하게 되면, 물어볼거 있으면 정기적으로 올게.  


다들 힘내.


늘 좋은 하루 있기를 , 긴 이상한 글 읽어줘서 고마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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