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너가 그랬니? - 아웃사이더 갤러리

정말 너가 그랬니?앱에서 작성

서상원(37.19) 2024.07.08 00:47:44

조회 105 추천 0 댓글 3

네..(니요)

많이 놀랬지?.. 밥은 먹었어?

아무것도 묻지 않고 체포당한 나를 부모의 자격으로 그저 안아주셨던 그러니까 과분한 관심와 사랑을 주셨던 분이 결국엔 떠나셨다

이십여년 전, 마음의 빚을 지고도 '그때는 폐를 끼쳐드려 정말 죄송했습니다.' 라는 말을 끝내 하지 못했다

헐떡이는 숨, 몰아치는 죽음을 앞둔 육신의 이마에 조용히 입을 맞추고 더이상 고통 받지 않기를 기도할 뿐이었다

날이 밝고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고 양복을 꺼내 입었다.

불교에서는 이렇게 이야기 한다

의식의 발생.

즉, 어머니의 자궁안에서 생명으로서 잉태되는 순간부터 삶과 죽음의 사이에 놓여진 거라고

좋다.

나는 세상에 우리가 태어난 이유를 알게 되었고 삶에서 맞닥뜨리는 거대한 사건들은 필연적이라는 이유를 보았다

나는 그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다만,

몇 번이고 친구들을 먼저 보내고, 가족들을 보내면서 내가 느끼는 무기력함과 공허함, 이제는 더이상 보고 싶지 않고 느끼고 싶지 않다.

이번 회차의 삶을 끝내고 내게 주어진 선택권이 있다면 나는 망설이지 않고 완벽한 소멸을 택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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