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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봐봐용

............ 2005.05.16 23:58:39
조회 113 추천 0 댓글 4


http://www.yhchang.com/SAMSUNG_KO.html 삶에 이 작품이 도움이 되길 기원하면서.. Young-Hae Chang Heavy Industries "삼성은 나를 죽음으로부터 구해 주리라 믿는다" 이 당황스러운 텍스트만으로 장영혜가 누구고 장영혜중공업이 뭐고를 떠나서 일단 충분히 관심집중이다. '삼성은 내친구' 라고 소심하게 표현했던 내 글은 이 대범한 카피에 비하면 초라하기 그지없다. 비웃음소리가 들린다. "센세이셔널하려면 이정도는 해야지. 안그래?" 하고... 웹아트를 한다는 이 사람들이 궁금해 홈페이지에 가봤다. www.yhchang.com 그 흔한 웹디자인적 요소는 하나도 없고 작품을 링크하는 텍스트만 딸랑이다. 딸깍~ 작품 하나를 본다. 음악과 장단맞춰 텍스트가 날라다니기 시작한다. 뭔가 분노에 찬 듯한 어투로 소설같은 이야기들이 겨우 알아볼 정도의 여지만 남기며 이어진다. 한글 읽기라면 뒤지지 않는 내가 힘들어할 정도의 속도라면 꼭 다 알아보지 않아도 상관없다는 의도가 있는 걸 짐작하면서도 단어 하나하나 안 놓치려고 충혈된 피곤한 눈을 부릅부릅 뜬다. 연타로 모든 작품을 다 봤다. 감상은 미루겠다. 비평도 유보한다. 충격이라고밖에... 지하철 청소하는 아줌마가 들뢰즈와 데리다를 말하는 대목 때문에 자꾸 헷갈린다. 텍스트, 기호, 상징, 해체, 이런 주워들은 말들이 떠올라서 자꾸 연관성을 캐묻기 시작하는 못된 버릇이 도진다. 겨우 지성들의 이빨까기를 텍스트로 바꿔놓을려고??? 그건 아닐건데... Webby Award 2회연속 수상 정도의 경력이라는데, 그럴리가 없어. 자끄 데리다 얘기만 안 나왔다면 아마 이 정도로 얘기할 수는 있다. 텍스트마저 해체해버리겠다는 뒤틀린 심보! 미쳐라 좋아했던 장정일은 텍스트의 허무함을 처음 알려줬다. 이런 식이다.   '나는 오늘아침 청담동 내 7층 펜트하우스 계단을 탕탕~ 걸어내려와    Z4 시동을 걸고 출근길에 나선다. 오늘도 주차장입구에 세퍼트녀석이 지키고있다.    저녁이 되어 나는 자전거를 타고 가리봉동 허름한 내 지하월세방으로 다시 기어들어간다.    오늘도 대문앞에 똥개가 짖어댄다 탕탕~' 글쓰기에 법칙이 있는 건 아니지만 일관되어야 할 사실조차 무시되고 의성어 의태어는 모두 탕탕~이다. 이런 맥락의 뒤틀린 심보... 아무튼 뭔가 수상한 것들은 분명해...라는 의뭉스런 결론을 내리며 재미있는 생각거리 하나를 얻는 걸로 만족한다. 머리 한켠에 생각거리로 넣어두고 심심할때마다 데굴데굴 굴리다 보면 어느 순간 철커덕 하고 맞아떨어지는 구석이 생기곤 한다. 근데 왜또 웹아트냐? 작품을 보면 알겠지만 텍스트를 더욱 텍스트이게 하는 건 음악이다. 내가 생각하는 사운드란 건 앨범을 위한 에디팅만이 아니다. Hexstatic 의 Visual-Armed-Sound and Video 작업이랑 이게 틀릴 게 뭐야? Meg Stuart 의 모던댄스와 다를건 뭐야? 이미지와 사운드, 텍스트와 사운드, 몸짓과 사운드... 소재의 다름 정도는 무시해도 된다. 미술관에 변기뚜껑을 갖다놓건 고향집 앞마당 돌덩어리를 갖다놓건 인간의 사고력에 양해를 구해야 될 만큼 답답한 시대가 더 이상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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