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국민학교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을때의 시기였어. 모두가 한번쯤 열어보는 생일파티.. 나도 대략 저떄는 1주일정도를 준비 했었어.. 보통아이들처럼.. 이 아이도 초대하고 저 아이도 초대하고 많이 친하지 않아도 그저 학우라는 미명하에 많은 아이들을 초대한 적이 있었어. 초대장을 받은 아이들의 대답은 한결 같았어. '내가 조금 늦더래도 먼저 시작하면 절대 안되!' 이 때 눈치를 챘어야 했지만 그 당시 나는 너무 바보 같던지 아니면 순진했던지 그것도 아니면 알면서 그래도 두고보자는 심정이었던거 같아. 당일날, 약속했던 시간이 다가오자 친구들이 하나둘씩 우리 집으로 모였어. 어디서 알고 찾아왔는지 제일 먼저 찾아온 후배 의석이.. 헐레벌떡 뛰어 들어온 대하.. 슬그머니 기어들어온 성진이.. .... .... 그리곤 없었어. 난 울지 않았어. 아니, 오히려 기뻤어. 타인에게 나란 무엇인지 뼈저리게 알 수 있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자리를 이렇게 찾아와준 셋이 정말로 고마웠어. 그럼 마지막으로 이 넷이서 모여서 과연 뭘 했을까? 불행히도 이 이후의 기억은 내가 가지고 있지를 않아.. 하지만 아마도 최후의 생일 파티다 생각하고 미친듯이 놀았지 않았을까 싶어.... 아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