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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방을 시청하던 때,

8화 이후 9화를 기다리는 동안,

9화 예고를 보고 또 봤던 그때로 돌아가자면,

어둑시니는 상대방에게 “네가 제일 무서운 게 뭐야”라 묻는다했어.

그래서 이랑은 자신이 버림받은 공간인 집과 아귀의 숲으로, 지아는 부모를 잃은 여우고개가 가장 무서운 곳이지.

그렇다면 이연은 왜 갈대밭으로 가게 된 걸까하고 생각했어.

그래서 지아와 이랑이 제일 무서운 것으로 아귀의 숲과 여우고개가 나온 만큼, 갈대밭이 이연에게 무서운 공간이라 생각했어.

그래서 어쩌면 저 곳은 아음을 보내고 난 뒤 황량한 삼도천 주변이라 추측했어.

게다가 갈대라는 식물이 물이나 하천 주변에서 자라는 식물이기 때문에 더욱 아음과의 마지막 장소인 삼도천,

그리고 결국 그곳에서 인간세계로 혼자 되돌아오던 이연의 모습이지 않을까란 생각으로 9화를 시청했지.

“이곳이 내 지옥이구나, 그녀가 없는 세상에서, 끝없는 고독 속에서...죽어가는 것이...”

하염없이 갈대밭을 걷는 이연은 이렇게 말하곤 쓰러지기 전까지 지아에 대한 걱정, 자신이 지아에게 하지 못했던 말과 작은 바람을 생각하며,

“나는 돌아갈 수가 없구나“라는 말과 함께 눈을 감고 공간의 시간은 밤으로 변하지.

이때까지만 해도 저 곳은 이연이 제일 무서워하는 곳=갈대밭=삼도천이라 생각하며 본 것 같아.

이후 어둑시니 등장하고, ”그럼 웃지?! 우냐!“ 받아치는 이연의 말을 시작된 반전으로 소름 돋아서 삼도천이라 추측한 것은 정말 나의 무의식으로 사라졌어.

드라마가 다 끝나고, 9화를 다시보다가 .

진짜 왜 산신의 무의식을 갈대밭으로 구성했을까란 생각이 다시 들었어.

처음에는 이랑이 무서워하는 공간이 깊은 숲 속의 짙은 초록이었기 때문에 이와 다르게

시각적으로 대비되게 주황과 갈색, 황량한 느낌의 공간으로 구성한 게 아닐까 싶었어.

또 쓸쓸한 분위기를 내는 식물 중에 갈대만한 식물은 또 없으니까.

그러던 중 갈대랑 그리고 억새도 같이 이것저것 검색하다가 두 식물의 꽃말을 살펴보니,

갈대의 꽃말은 ”신의, 믿음, 지혜“ / 억새의 꽃말은 ”세력, 은퇴, 친절, 활력“ 이였어.

갈대밭에서 이연은 신주의 도움으로 지아에게 연락하잖아.

”알아차려야 해, 네가 어디에 있는지, 왜 거기에 있는지. 스스로 깨달아야 스스로 현실로 돌아 올 수 있어. 돌아와 지아야 내가 언제나 널 기다리고 있을게.“

지아라면 그곳에서 나올수 있을거라는 믿음이 이연에게는 있었을거야.

그리고 지아 역시 가족과 헤어지면서 한 대사가 ”난 이연을 믿어“ 그리고 문을 열어.

그리고 깊은 밤이 된 이연의 지옥에 어둑시니가 찾아와서 한 말중에

”영원히 네가 만든 지옥에서 죽지못해 살아갈 것이다“ 라 말하고 걸어가는데 발목이 잡혀.

그리고 이연이 말해

”어디 갈려고, 하나 중요한 걸 까먹은 모양인데, 여긴 아귀의 숲이 아니잖아.

산신의 무의식 속이지. 말하자면 내 구역.“

그 다음부턴 정말 이연의 구역이기 때문에 이무기와 어둑시니가 속수무책으로 당하잖아.

정말 이 장면은 봐도봐도 통쾌해.

결론적으로 갈대던 억새던 9화는 정말 대단하다.

길게길게 구구절절 적었지만, 더 길게 말안해도 알지.

구미호뎐 재밌고, 블레소취했으면 좋겠고, 봐도봐도 재밌고 궁금한거 많고

이건 이래서 이런걸까. 저건 저래서 저런걸까하는게 점점 많아진다.

제발 블레소취.